죽·별미밥

김밥

꿈낭구 2019. 2. 10. 17:45


언제부터 김밥타령을 허던 남푠을 위해

맘먹고 증말이지 웜청 올간만에 김밥을 말었구만요.

김밥을 싸려고 맘을 먹으면

재료가 여러가지이다 보니께 꼭 한 가지씩 빠지는게 있어갖구서뤼...

시금치 사다가 나물을 무쳐놓고 보믄

단무지가 없고

단무지를 사오믄 시금치나물을 다 먹고 없고

다 준비했나 싶었더니만

젤루 중요헌 김밥김이 없더라는...ㅋㅋ

마트에 갈때마다 김 사는걸 깜빡허는 바람에

 남푠의 김밥타령이 시작된지

거의 한 달이 지나서야 이렇게 만들게 되얏네여.

요즘 냄비밥에 익숙해지다보니까

그때 그때 갓지은 포실포실헌 밥 먹는 재미에 빠졌답니다.

1Qt짜리 아주 작은 냄비에 여러가지 잡곡이 섞인 불린 쌀을 3/4정도 되게 안쳤씀당.

넘치지도 않고

밥 짓는 중간에 뚜껑 한 번 열지 않고도 냄비밥을 짓는

나의 싸랑 앙증냄비야요.ㅎㅎ

김밥용 밥은 압력밥솥 밥의 식감으론 적합치 않쥬?

밥을 안쳐놓구서

그 사이에 재료들을 준비합니당.

요즘 시금치가 달큰허니 아주 맛있을 때입니다.

데쳐서 소금, 다진 마늘, 들깨소금, 참기름, 대파 송송 썰어넣고

조물조물 무쳤어요.

달걀지단도 부쳐서 썰어놓고

당근은 채 썰어서 소금간 약간 해서 볶아두고요

샌드위치 만드느라 쓰고 남은 햄도 기름에 지져놨어요.

갓지은 포슬포슬헌 밥으로 밥을 지어서

소금과 참기름으로 밑간해서 재빨리 뒤적여 식혀둔것으로

김밥용 김 위에 쫘악 깔아주고

준비한 속재료들을 요렇게 푸짐허니 올려서 돌돌 야무지게 말았어요.

속재료가 남았네요.

김밥재료 준비하느라 냄비밥에 신경을 못써서

누룽지가 많이 생겨서 ㅎㅎ

김밥이 네 줄 나왔거덩요.

사실...김밥엔 밥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는걸 또 깜빡혔쓰요.ㅠㅠ

썰믄서 꽁지는 다 줏어묵고

ㅋㅋ요렇게 담아서 거실로 배달 나갑니당.

아이공~!

워찌나 맛나게 먹던지

한 번 더 김밥장사를 혀얄것 같아서

시골 장터 오일장 귀경갔다가

할머니께서 집에서 직접 담그셨다는 옛날 단무지를 사왔어요.

어린 시절 겨울철 밥상에 빠지지 않던 노란단무지를 보는 순간

자석에 이끌리듯...

단무지 다 먹기 전에 김밥을 말어얄틴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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