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김밥타령을 허던 남푠을 위해
맘먹고 증말이지 웜청 올간만에 김밥을 말었구만요.
김밥을 싸려고 맘을 먹으면
재료가 여러가지이다 보니께 꼭 한 가지씩 빠지는게 있어갖구서뤼...
시금치 사다가 나물을 무쳐놓고 보믄
단무지가 없고
단무지를 사오믄 시금치나물을 다 먹고 없고
다 준비했나 싶었더니만
젤루 중요헌 김밥김이 없더라는...ㅋㅋ
마트에 갈때마다 김 사는걸 깜빡허는 바람에
남푠의 김밥타령이 시작된지
거의 한 달이 지나서야 이렇게 만들게 되얏네여.
요즘 냄비밥에 익숙해지다보니까
그때 그때 갓지은 포실포실헌 밥 먹는 재미에 빠졌답니다.
1Qt짜리 아주 작은 냄비에 여러가지 잡곡이 섞인 불린 쌀을 3/4정도 되게 안쳤씀당.
넘치지도 않고
밥 짓는 중간에 뚜껑 한 번 열지 않고도 냄비밥을 짓는
나의 싸랑 앙증냄비야요.ㅎㅎ
김밥용 밥은 압력밥솥 밥의 식감으론 적합치 않쥬?
밥을 안쳐놓구서
그 사이에 재료들을 준비합니당.
요즘 시금치가 달큰허니 아주 맛있을 때입니다.
데쳐서 소금, 다진 마늘, 들깨소금, 참기름, 대파 송송 썰어넣고
조물조물 무쳤어요.
달걀지단도 부쳐서 썰어놓고
당근은 채 썰어서 소금간 약간 해서 볶아두고요
샌드위치 만드느라 쓰고 남은 햄도 기름에 지져놨어요.
갓지은 포슬포슬헌 밥으로 밥을 지어서
소금과 참기름으로 밑간해서 재빨리 뒤적여 식혀둔것으로
김밥용 김 위에 쫘악 깔아주고
준비한 속재료들을 요렇게 푸짐허니 올려서 돌돌 야무지게 말았어요.
속재료가 남았네요.
김밥재료 준비하느라 냄비밥에 신경을 못써서
누룽지가 많이 생겨서 ㅎㅎ
김밥이 네 줄 나왔거덩요.
사실...김밥엔 밥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는걸 또 깜빡혔쓰요.ㅠㅠ
썰믄서 꽁지는 다 줏어묵고
ㅋㅋ요렇게 담아서 거실로 배달 나갑니당.
아이공~!
워찌나 맛나게 먹던지
한 번 더 김밥장사를 혀얄것 같아서
시골 장터 오일장 귀경갔다가
할머니께서 집에서 직접 담그셨다는 옛날 단무지를 사왔어요.
어린 시절 겨울철 밥상에 빠지지 않던 노란단무지를 보는 순간
자석에 이끌리듯...
단무지 다 먹기 전에 김밥을 말어얄틴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