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시골집

신나는 놀이터

꿈낭구 2019. 6. 6. 14:42


5월의 장미가 한창이더니

어느새 꽃잎이 후르르~~지고 있네요.

봐주는 사람 없어도 열심히 이렇게나 어여쁜 꽃을 피워주는게

어찌나 고마운지요.

장미원으로 옮겨 심었어얀디

시기를 놓쳐서 올해는 이 구역에서

맘놓구 실컷 자라게했어요.

우리의 풍성한 식탁을 책임지는 텃밭.

보리밥과 앵두와 딸기를 수확하는 즐거움을 아실랑가여?

새콤 달콤하면서 끝맛은 약간 떫은 보리밥은

커다란 매실나무 아래에서도 요령껏 해바라기를 하고

이렇게 귀엽게 빨간 때때옷을 입었네요.

앵두는 작고 동글동글하고 빨간게 어찌나 귀여운지 몰라요.

앵두나무 아래에 딸기모종이 자라고 있어서

앵두를 따다가 딸기를 따먹다가...ㅎㅎ

울딸랑구 어린 시절에 그 앙증맞은 고사리 손으로

앵두를 따먹던 생각이 나네요.

아이한테 이 앵두나무 가지를 꺾어다 주려고요.

이제 익어가기 시작하는 앵두는

익으면서 크는가봐요.

이렇게 작고 어설퍼도

며칠 지나면 통통하면서 탐스럽게 익을거야용.

우단동자가 한창입니다.

잎이 보들보들하면서 융단처럼 느낌이 참 별나요.

꽃은 어찌나 쌕쌕한지요.

이 꽃을 보면 그리운 시어머님 생각이 나요.

어머님께서 이 꽃 모종을 처음 가져오셔서 심었었거든요.

그땐 이 꽃이름을 몰라서

그냥 어머니꽃이라고 불렀드랬죠.

어머님 사랑을 듬뿍 받은지라

이 꽃을 볼때마다 어머님 생각이 나서

여기저기 집안 곳곳에 꽃을 피우도록 했더니

요즘 화사하게 피어 절정입니다.

방울토마토가 꽃을 피웠나 싶어 살펴보니

어느새 이렇게 귀여운 대추방울토마토가 열렸네요.

아유~~귀여운거!

단수수 모종이 왕성하게 올라왔네요.

여름날 달디단 단수수 먹을 생각에

벌써부터 군침이 납니다.

적당한 곳에 옮겨심기를 해얄텐데...

다 지고 난 뜨락에 뒤늦게 화사하게 꽃을 피운 작약을 발견하고

어찌나 귀하고 반갑던지요.

그래그래. 앞을 다투어 피지 않아도

이렇게 탐스런 꽃송이로 주인의 눈길을 독차지 할 수 있다는걸

얘는 알고 있었나 봅니다.ㅎㅎ

친정아버지 기일이라 서울에 가는 길에

유기농 채소들을 나눔하려고

상추랑 케일, 아욱, 쑥갓, 근대, 머위, 부추 등등

우와 다듬는일도 만만치 않네요.

작년 봄 모종 몇 개 사다 심은 고수가

완죤 독무대 삼아 꽃을 피웠네요.

딸아이 좋아하는 향신채라 심었는데

고수의 세력이 워낙 커서

참나물과 취나물이 맥을 못추고 있네요.

하지만 여리여리한 꽃이 바람에 흔들리는걸 보믄

지금은 꽃만 보는것만도 이쁘고 좋아요.

꽃집 아저씨께서 주신 댑싸리가 작년에 씨가 떨어져서

여기저기 사랑스런 연두빛으로 몽실몽실 자라고 있네요.

가을에 빗자루 몇 개 만들어 볼까봐요.ㅎㅎ

올해 첫 오이 수확~!

서울에 다녀오면 오이가 너무 커서 맛이 덜할것 같아서

쬐끔 아깝지만 따서

울딸랑구한테 가져다 주려고요.

이제부터 마트에 갈 일이 없게 되었으니

여름별궁의 텃밭은 우리들의 보물창고 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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