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시골집

이런 고얀 녀석들 같으니라구~!

꿈낭구 2019. 6. 19. 21:00


해마다 이 구역 가득 채우며

캉캉치마 같은 화려한 꽃으로 눈호강을 시켜주던 바질이

올해는 씨앗을 파종한지 얼마가 되어도 감감무소식...

애를 태웠드랬다.

그래서 다시 뒤늦게 씨를 뿌렸더니 떡잎이 올라오기 시작했는데

여행 다녀왔더니 신통방통허게도 이렇게 씩씩허니 자라고 있었다.

치커리가 키가 자라다 못해 이제 땅바닥에 비스듬허니 누워서

보라빛 어여쁜 꽃을 피웠다.

월동을 하는 강인한 식물이다.

세상에나...

얼마나 시달렸는지 뜨거운 햇볕도 아랑곳하지 않고

보자마자 근원지를 찾느라 눈 부릅뜨고

쪼그려 앉았다.

네 이노옴~!!

허락도 읎이 숨어들다니...

얼씨구~~!!

요것들좀 보게나.

브로콜리는 완죤 초토화 시켰다.

이 지경이 되도록 얼마나 힘들었으까나...

완죤 유기농으로 브로콜리 한 송이 탐스럽게 키워내기란

여간해서는 어렵다는걸 잘 알기에

마트에서도 탐스러운것 보다는

다소 엉성한 것을 집어들게 된다.

브로콜리를 벌레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알기에...

거세미나방 애벌레는 낮에는 대체로 땅속에서 지내다

밤에 슬그머니 기어나와 식물의 연한 줄기나 잎을 순식간에 갉아먹는데

벌건 대낮에 침대삼아 늘어지게 자고 있네그랴.

예전같음 소리지르며 달아났을텐데

아이들과 생태수업 하다보니

루페로 관찰하는게 일이라서

이제는 손으로도 만질 수 있는 씩씩한 사람이 되얏다고나 할까.ㅋㅋㅋ

ㅎㅎㅎ이거 보믄서 아이들 생각이 났다.

아이들은 이 모습을 보면 무어라 얘기할까?

치커리와 샐러리는 어떻게 손을 쓸 수 없을 지경이라서

여린 잎만 남겨두고 모조리 잎을 따내야만 했다.

그러게 한냉사를 씌워주고 여행을 떠났어얀디...

암튼...이제부터는 날아드는 배추흰나비를 쫓아낼 수는 읎는 노릇이니

최소한 반반씩 나누어 먹기로 타협을 하자.ㅎㅎ

연보라 꽃잎을 들고 중매쟁이를 지달리는 강낭콩.

얘도 꼭 장마철에 수확을 해야해서 안타깝다.

어여 부지런히 일해야징.

오이도 줄기는 이렇게 가느다란게

시원스럽게 늘씬헌 키가 두 뼘 가까이 되는 열매를 매달고 있는게 신기하다.

천인국도 성장을 하고 영업개시중.

장마를 앞두고 마음이 바쁜게지.

저마다 화려한 자태로 중매쟁이를 기다리는데

벌 나비들은 다 어디로 간겨?

남천은 수다쟁이 처럼 소란스럽다.

울 여름별궁에서 가장 개체수가 많은 식물이다.

완두콩이 생을 마무리하는 중.

너무 늦게 심기도 했지만

가뭄탓에 제대로 영글지 못해서

너댓번 따다 먹었나??

심을적엔 완두콩수프에다 찰밥에다...

꿈을 꿨드랬는디...

방울토마토가 넘나 이쁘게 열렸다.

첫 수확이니께 인증샷보톰 찍고.

네 이노옴~! 28점 무당벌레야.

가지 모종 두 개를 완죤 망사로 만든 녀석들이렷다.

여름별궁의 여름살이가 얘네들과의 전쟁으로 치닫게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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