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누굴까~~~~~~~~~~~~~~~~~~여?
여행 다녀와 찾아간 여름별궁에서는
한바탕 꽃잔치가 열렸구만요.
저마다 아름다운 자태로
손님맞을 준비를 하고 있는 꽃입니당.
그냥 언뜻 볼때는 볼 수 없었던 모습들을
이렇게 가까이서 들여다 보니 보입니다.
꽃들과 눈맞춤을 하면
절로 감탄사가 나옵니다.
작년 봄에 씨앗을 얻어다 뿌렸더니
겨우 싹이 몇 개 올라와서
가녀린 꽃 몇 송이를 피우더니만
그래도 온 힘을 다하여 꽃씨를 만들어내서
올 봄 그 씨앗을 뿌린곳에서
이렇게 듬성듬성 꽃대를 피워올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꽃양귀비의 아름다운 자태입니당.
어찌하여 이 댑싸리 틈바구니로 씨앗이 날아들어 갔을까요?
마치 제가 주인인냥 능청스럽게 댑싸리 사이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네요.
바질 씨앗을 뿌렸는데 새들의 소행인지
어쩌다 하나씩 겨우 싹이 올라와서 자라고 있는데
작년까지만 해도 이 구역은 완죤 스위트바질이 빼곡허니 자라고 있었던 구역인데
올해는 늦어도 한참이나 늦었네요.
대신 때는 이때다 허구서리 가냘픈 꽃양귀비가 잠시 세들어 지내는 중입니다.
저는 이 꽃을 뽀삐라고 부르는데
작년 요맘때 코카서스 여행때도
지난달 스페인 여행때도
그리고 지난주 이탈리아 일주 여행때도
이 뽀삐가 지천으로 피어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웠거든요.
이 꽃을 자세히 들여다보다가
작년 여행때 끝없이 펼쳐진 뽀삐꽃밭에서
할아버지께서 할머님을 그 꽃밭에 세워두고 사진을 찍으시던 모습이
어찌나 정겹고 좋던지
그 두 분의 모습이 꽃 보다 아름다워 제 카메라에 담았었는데
고만...일행의 실수로 제 모든 여행사진이 다 날아간 어이없고 황당했던 생각이 납니다.
비록 사진은 없지만
마음속에 담겨진 그 모습이 이 뽀삐 속에서 보입니당.
꽃을 피우기 위해 이 아이는 얼마나 최선을 다하는지요...
그 한 켠에는 꽃이 진 모습도 보입니다.
화려하고 눈부신 꽃잎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 아닌가요?
꽃들과 눈맞춤을 하면서
나도 장차 이렇게 아름답게 늙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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