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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성초 건조사업

꿈낭구 2019. 6. 8. 17:23


올해는 다른 해에 비해서 아주 적은 양의 어성초랍니다.

동무네 울안에 심어 해마다 이렇게 예쁜 꽃을 피우는 어성초랍니다.

작년에 조금 얻어다가 울시골집에 심었는데

매실나무 아래에 있어서

그늘져서 키도 몽땅허고

잎은 매실나무에서 진이 떨어져서 그런지

찐득찐득헌게 여엉 시원찮게 생겼더라구요.

그래서 며칠 전 시골집에서 죄다 잘라서 씻은 다음

물을 가득 붓고 끓여서 걸러 물통에 담아와서

입욕제로 사용했더니 넘 좋더라구요.

저녁밥 먹고 늦은 시간에

주말농장에 서리태를 심으러 갔다가

동무네 울안의 어성초를 가져가라기에...

해마다 요맘때 어성초 잘라서 다듬고 씻는데만도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모기와의 싸움도 만만찮구요.ㅠㅠ

이날은 잘라서 그냥 차 트렁크에 싣고 돌아와서

그대로 두고

다음날 시골집에서 다듬었어요.

코를 싸매게 하던 어성초의 비린내가

무감각해질 때쯤...

예쁘고 사랑스런 어성초꽃을 자세히 들여다 보았지요.

어성초는 말리면 비린내가 없어지고

향긋한 냄새가 나서 끓여서 마셔도 좋고

입욕제로 사용해도 아주 좋답니다.

몇 번이나 씻어서 헹구고 또 헹구고...

미세먼지 때문인지

엊그제 비가 그렇게나 왔는데도 씻은 물이 뿌엿더라구요.

그러니 씻어서 헹구고 물기를 털어서

그늘에서 바싹 말릴때꺼징 수고로움이 필요한 작업이지요.

그래도 해마다 하던걸 안 하고 지나가면

뭔가 서운해서 자꾸만 이렇게 일을 벌이게 됩니다.

옷걸이에 걸어서 바람 통하는 그늘에 널어두고

나머지는 넓은 채반에 널어서 거실에 두고 왔어요.

여행 다녀오면 다 말라서

거실에 향긋한 어성초 향기가 가득하겠지요?

뽕잎차 만드는것에 비허믄 이건 일이랄것두 읎지만서도

글두...요거 옷걸이에 너는 동안

벌써부터 모기의 공격에 팔과 다리에 훈장을 얻어갖구 왔네요.

발 아래서 냥이는 저랑 놀아달라고 야옹거리며 보채고

ㅎㅎㅎ새로운 냥이가 등장했어요.


옷을 예쁘게 입었네요.

눈도 아주 이쁘구요.

도둑괭이 같지 않게

처음 눈이 마주치자마자 아주 작은 소리로 야아~옹!

그런데 부르니 올듯 하더니 나무 사이로 들어가 눈치를 살핍니다.

냥2가 제 구역에 침범했다며 사납게 혼쭐을 내니

슬그머니 사라지는데 몸집이 냥2 보다 훨씬 길어요.

보기엔 어린 고냥이 같은데...

그나저나 두 차례 살금살금 살피다가

담장을 훌쩍 넘어서 사라졌네요.

이러다가 울시골집이 냥이들의 아지트가 되는건 아닐지

살짝 염려스러우면서도

넘 이뻐서  기다려질것 같아요.ㅎㅎ

6월19일

여행 다녀오자마자 아직 시차적응도 못했구만

 냥이들이 궁금해선지 여름별궁에 가자네여.

냉장고도 텅 비어서 어차피 채소들도 수확할겸 따라나섰지요.


어성초를 옷걸이에 걸어서 그늘에 두고 다녀왔더니

이렇게 향기롭게 잘 건조되었네요.,

이제 지퍼백에 나누어서 포장하는 일만 남았네요.

어찌나 고단한지 봉지에 담다가도 끄덩끄덩~~ ㅋㅋㅋ

다른때 같음 새로 갈무리한 어성초를 넣고 끓여서

정담 나누며 한 잔씩 시음을 했을텐데

그냥 봉지째 채반위에 던져두고 돌아왔네요.

어찌되얏든지 올해 또 하나의 사업을 완수혔구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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