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시골집

드디어 보리지가 피었어요.

꿈낭구 2019. 7. 9. 10:55


2019.7.9

사랑스런 보리지가 드댜 꽃을 피웠어요.

 바질밭 한 켠에 보리지 씨앗을 파종해놓구서

여름별궁 갈적마다 쪼그리고 앉아서 이제나 저제나...

얼마나 지달렸다고요.

솜털 보송보송 달린 꽃자루와

어여쁜 꽃잎이 벌 나비를 유혹하고 있어요.

올해 처음 심은거라서 유난히 기다림이 컸던거 같아요.

잎이 탐스럽게 커서 어떤 꽃을 피울까

내심 궁금했었는데 꽃망울이 아주 많이 맺혔어요.

요거 다 피믄 진짜 환하긋쥬?

텃밭에 페퍼민트랑 핫립세이지랑 체리세이지와 바질까지

점점 세를 넓혀가고 있는 중인데

이러다가 온통 허브밭이 될지도 몰라요.ㅎㅎ

올봄 새로 사다가 바질밭에다 심은 체리도 열심히 자라고 있어요.

지나치믄서 옷자락이 스치거나

바람만 살짝 불어도

바질향기가 물씬물씬~~

넘 좋아요.

토마토랑 양파랑 바질을 넣고 샐러드도 좋지만

뭐니뭐니해도 바질꽃이 넘 이뻐서

관상용으로 즐겨요.

남푠은 냥1이가 요즘 노환이 온것 같다며

여름별궁에 닭 한 마리 사들고 가서 백숙을 하자기에

냉동실에서 꺼내갖고 간것이

에효~! 손질된 닭볶음탕용 닭이지 뭐예요.

닭을 삶노라믄 냥1,냥2,냥3이까지

솥단지 곁에서 쪼르르 앉아서 군침 삼키듯 오매불망 기다리는 모습이 재밌는지

남푠은 잘라진거믄 어떠냐고 걍 백숙으로 삶자기에

15약초만 다시백에 한 줌 넣고 삶아서 고기는 건져내고

찹쌀과 녹두를 넣고 닭죽을 끓이는 사이에

이렇게 점심을 먹으려구요.

닭볶음탕용이라서 기름기 잘라내고 껍질까지 잘라내서 그런지

넘 팍팍해서 맛이 안 나서 저는 일찌감치 기권했어요.

근데 냥1이는 다른때같음 야옹거리며 보챌텐데

살코기를 줘도 만사 귀찮은 포스로 의자 밑에서

눈만 떴다 감았다...

아무래도 노환인가보다고 마음 아파하네여.

냉동실에 소포장해서 얼려둔 대봉시 퓨레를

오늘의 간식으로 가져왔는데

진짜 달고 맛있어요.

이런맛에 대봉시 감나무를 심었다니깐요.ㅎㅎ

시골집에서의 하루는 눈 깜짝할새 지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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