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시골집

무지무지 수고로운 하루

꿈낭구 2019. 7. 25. 21:30


지난 봄에 시골집 텃밭에서 뽑은 쪽파가

영양이 부실했던지 씨알이 넘 작은데

요즘이 쪽파 심는 시기라기에

씨로 남겨둔 쪽파 중에서 굵은것은 따로 골라두고

자잘한것만 밑반찬용으로 락교를 만들었어요.

봄에 햇볕에 말려서 양파망에 넣어 걸어두었는데

심지도 않았는데 양파망 속에서 뾰족뾰족 싹이 나기 시작했어요.

작년에도 쪽파를 늦게 심어서 제대로 못먹었는데

이번에는 좀 서둘러 심어보려고 종자용 파씨를 보니

이지경입네당.ㅎㅎ

굵은것은 가위로 바짝 잘라 심기로 하고

그 사이에 자잘한것을 손질하는데

아이공~!

까도 까도 끝이 없어서 도중에 포기하고 내다 버릴까 했다니깐요.

너무 작다보니 껍질 벗기는게 여간 힘든게 아니더라구요.

그치만 작년에 락교로 만들어서 얼마나 맛나게 먹었던지

힘은 들어도 막상 포기하려니 그게 못내 아쉬워서

중노동에 가까운 이 작업을 끝장을 보고야 말았지요.

놀아달라고 방충망 사이로 야옹대던 냥3이도

지친듯 포기하고 이러구 늘어지게 잠이 들었네여.ㅎㅎ

겨우 마무리가 되었나 싶던 차에

씨까 떨어져서 여기저기에 멋대로 자라던 고들빼기를

뽑아들고서 고들빼기 김치가 먹고 싶다는 남푠.

고들빼기가 아직 어려서 좀더 자란 뒤에 뽑았어얀디...

다시 고들빼기 손질에 오후 시간을 투자해서

쓴맛을 제거하기 위해서 물에 담가 우려내는 일만 남았네요.

시골집에서 수확해온 아로니아를 우유를 넣고 갈아서

쥬스를 만들었어요.

미니사과 두 개를 따왔나봐요.

발그레 익은 귀여운 사과는 껍질째 맘놓구 먹을 수 있는 유기농입니당.

오늘 애쓴 것에 대한 보상으로

둘이서 한 잔씩 마시고

첫수확한 사과로 식후 디저트를 삼을까봐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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