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시골집

나른한 여름날 오후

꿈낭구 2019. 8. 2. 14:48

냥3이의 새로운 놀이터

요녀석이  남푠헌티 발톱을 세워 할퀸 전과가 있어서

요즘 괘씸죄에 걸렸다.

먹이 달라고 아양떨믄서 따라댕길땐 언제고

머릴 쓰다듬어주려다 팔에 상처나게 만들어서

앞으로 모른척 하기로 했다.

야생의 고냥이 기질이 아직 많이 남아있어서

그동안 친해지려고 얼마나 노력했는데 배은망덕허다고

남푠은 팔의 상처보다 마음의 상처가 더 큰듯...

냥1이와 냥2의 애교와는 달리

욘석은 지 아쉬울때만 다가와서 먹고는 싸가지가 읎다고

앞으로는 울집에 얼씬거려도 눈길도 안 주긋단다.ㅎㅎ

텃밭 경계목을 수시로 런웨이 삼아 워킹을 허는 냥이들 땜시

사흘이 멀다허고 보수공사를 해야한다.

여름철 강한 햇볕에 텃밭 관리가 쉽지않아서

점점 볼품없어지는 중이다.

오이는 때는 이때다 허구서

넝쿨을 뻗쳐서 단감나무까징 휘감고 오르는 중이다.

점심 먹고 책을 보다가 단잠에 빠진 남푠.

슬슬 장난끼가 발동혀서

몰카를 찍어서 딸랑구헌티 보내고

둘이서 킬킬거리며 웃고.

갈대발 사이로 살랑살랑 바람이 넘나드는 주방에서

수시로 물어다 놓은 살림살이들을 정리하며

이곳에서 지냈던 오랜 추억들에 들춰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로니아는 맹렬허게도 익어가고 있다.

벌써 몇 번째 수확인데도 아직 한참이나 남았다.

익은넘들만 골라서 따야해서

요거 따는것도 제법 시간이 걸린다.

씻어서 햇볕에 널어 물기를 말린다음

집으로 가져가서 냉동실에 보관해두려고

옥상의 항아리 위에 널었는데

양이 제법 많아 냉동실 다욧트를 해얄 판이다.

맛이 좋으면 얼마나 좋으랴만

아로니아는 정말 드물게도 맛이 없는 야생베리 아닌가 싶다.

허지만 몸에는 좋다니 맛이 없어도 용서해줄까부다.ㅋㅋ

샐마 오일스킬렛을 이용해서

24시간 만에 깔끔헌 아로니아로 청을 만들고

건져낸 아로니아를 우유에 갈아서 냉동실에 얼렸다가

가져와서 요렇게 떠먹으니 그런대로 먹을만 하다.

비비빅 처럼 아이스케키를 만들어 볼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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