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시골집

여름별궁에서의 하루

꿈낭구 2019. 8. 5. 22:22


여름별궁에서의 다채로운 놀이.ㅎㅎ

보리지꽃을 따서 말리는 중이다.

꽃모양이 이뻐서 차로 만들까 하는데

따기는 좀 아깝지만

글두...허브차를 만들어 가끔 즐겨볼 생각이다.

보리지는 꽃은 이쁜디

잎과 줄기에 숨겨둔 가시가 있는지

슬쩍 스치기만해도 따갑다.

아직도 예비군들이 많으니 꽃 몇 송이쯤 따서

차를 만들어도 괜찮긋지?

단수수가 갑자기 키가 훌쩍 자라서

익어가는 중이다.

지난번 비바람에 두어 개 쓰러지긴 했지만

장마를 이겨낸 오진 단수수를 보믄서

군침을 삼키는 중이다.

사과가 익어가는 중인데

사과를 솎아주지 않아서 그런지 씨알이 넘 작다.

약 한 번 치지 않았더니

벌레가 절반은 먹게될듯.

불을 지펴서 삼겹살을 15약초 한 줌 넣고 삶아

수육을 만들었다.

냥이들이 먼저 냄새를 맡고 진을 치고 있다가

쫄랑쫄랑 따라오믄서 계속 야옹거렸다.

묵은지에 텃밭에서 딴 고추랑 오이랑 깻잎꺼징 곁들여서...

냄새도 안 나고 굉장히 부드럽고 맛있어서

고기를 즐기지 않는 나도 네 번이나 싸먹었다.

양배추와 자색양배추가

폭염과 장마를 견뎌내느라 몹시 힘이 들었던 모냥이다.

참말 요상허게도 생겼다.

울텃밭 고추들이 자라믄서 몹시 힘이 들었던 모양이다.

멀쩡허게 생긴게 헚는걸 보니...

고추가 종류가 다양해서 먹는 재미가 쏠쏠허다.

볼품은 읎지만서도...

꽈리고추에 왠 혹이 달렸다.

생김새도 참말 기이허게 생겼넹.

꽈리고추가 어찌하여 이런 모양으로 자랐을끄나...

신기하게도 주름치마를 입고 납셨넹.ㅋㅋ

꾸불텅 꾸불텅...

지멋대로 자라 참 재미난 형상이다.

너무나 방치해서 이렇게 생겼을끄나?

암튼 오늘은 고추가 식탁의 주인공이 되얏다.

생김새는 요래도 맛만 있음 되지무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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