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시골집

오마낭~! 이삔것들~~!!

꿈낭구 2019. 8. 9. 13:52


야가 시봥 수박아다요 참외다요잉?

심은적이 읎구마는 자색양배추 곁에서 점점 자라더니

이케 사랑시런 열매꺼징 생겼구만요.

츰엔 참외가 어디서 씨 떨어져서 났나 혔더니만

자색양배추 뽑아먹구서 자리가 널찍혀지니께

본격적으로 터를 잡고 점점 자라더니만 이렇게 줄무늬가 그려졌네여.

꽃은 요렇게 생겼는디

줄기에 솜털이 아조 부월부월헌 털보여라.ㅋㅋ

웜청 기대가 됩니당.

수박이 되얏든 참외가 되얏든

뭣이라도 좋으니께 씩씩허니 잘 자라라고 격려해주고 왔구만요.

갈때마다 한 바구니씩 따도 계속 이렇게 마구마구 열립니당.

순지르기도 안 허고 걍 자연시럽게 키워보자고 혔등만

탱글탱글허기 이루 말헐 수 읎고

월매나 맛난지 몰루.

니얄 울엄마 기일이라 서울갈때 갖고 갈라고

몽땅 땄더니 겁나게 많고 푸지요잉.

대낮인데도 모기들의 공격이 장난 아녀라.

모기향 들고 이동허는디 손쉽게

받침대를 이케 맹글었당만유.

대단헌 발명품이라도 맹근냥 아조 뿌듯혀서뤼

자기 아이디어가 워떠냠서 자랑을 헙니다요.

고들빼기가 지난 봄 씨 떨어져서 온통 고들빼기 세상을 만들려나 봅니다.

아무데나 자리잡은넘은 다 뽑아뿐짐 좋긋다니까

목화가 하나 겨우 자라고 있는디

항꼬 어우렁 더우렁 지내라고 놔두자네여.

토란잎은 보는것만으로도 싱그럽지요?

토란이 작년 가을에 신통찮아서 수확 안 허고 놔뒀더니

야가 이렇게 허브들 틈바구니서 자라고 있네여.

도라지꽃이 한창 이쁘더니만

어느새 이렇게 여물었네여.

씨가 많이 떨어져서 이 구역을 온통 하얗고 보랏빛 가득헌

도라지꽃밭이 되얏음 좋긋네여.

웜허낭~!! 이삔거~!

목화가 이렇게 아리따운 모십을 허고 쥔냥반들 납셨냐고

인사를 허능만유.

꽃잎이 바람불믄 바람개비 맹키로 돌아가게 생겼지요?

시차를 두고 늦게 피기 시작헌 목화꽃은 요런 매력적인 빛깔이지요.

몽땅 심은게 안 나서 이상타~허고 알고보니께

목화씨앗을 남푠이 솜째로 심어갖구서 ㅠㅠㅠ

한참 뒤에야 다시 심기는 혔지만 이미 때를 놓쳐서

올가을 수업때 쓰려고 심은 목화를 어쩌나 허고

낙심허던 중였는디

뽀시락거림서 싹이 올라와 애지중지

 행여 고냥이들이 밟지나 않을까허고

나뭇가지를 꽂아두고 특별관리를 혔드랬쥬.

꽃이 피기 전엔 요런 모습여라.

참 묘허게 생겼쥬?

어떻게 요런데서

요렇게 어여쁜 꽃잎이 나오는지...

이렇게 화사한 꽃이 시간이 지나믄서

맨처음 사진 맹키로 색깔이 변한당게라.

그랴서 목화는 한 나무에서 여러가지 빛깔의 꽃들을 즐길 수 있어요.

담장 아래에서 남천을 타고 올라가 꽃을 피운 더덕입니당.

단아한 모십이 여간 기품있어 뵈지 않지라잉?

길다란 종 맹키로 월매나 이쁜지요.

갑자가 쏟아진 소낙비에도 옷을 적시지 않도록

우산이 장착되얏구만요.ㅎㅎ

꽃의 안쪽이 어케 생겼나 궁금증이 발동헙니다.

대체 어떤 속옷을 입었기에

이토록 우아헌지 참말로 궁금허구만

고개를 숙인 더덕꽃을 들여다보기란 쉽지가 않구만요.

장대비 같은 소나기에도 아랑곳읎이

꽃을 만나기 위해 비를 쫄쫄 맞구서

무릎을 꿇고 끝내 들여다 볼 수 있었구만요.

시상으나...

넘 이뿌요잉.

무릎꿇은 보람이 있구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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