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디저트

민트차를 만들었어요.

꿈낭구 2019. 8. 20. 20:55


혼자만의 시간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네요.

폭염으로부터 해방된 늦여름의 오후 시간을

차를 만드는데 보냈어요.

어제 울여름별궁에서 페퍼민트를 수확했거든요.

바질과 세이지 구역까지

페퍼민트가 무서운 기세로 점령을 해서

이제 한창 예쁜 꽃이 피기 시작한 바질이 기를 못펴요.

그래서 과감히 민트의 우둠지를 잘라서

걸어두고 향을 즐길까 하다가

차를 만들어 보기로 했지요.

줄기에서 잎을 하나씩 따는것도 상당한 품이 드는 일이더이다.

유기농이지만 허브의 향 때문인지

거의 벌레들이 범접을 못해 깨끗하답니다.

잎을 따다가 씻어서 커다란 채반에 널어두고

미처 손길이 못미친 줄기들을 집으로 가져와서

어젯밤 거실에서 TV보면서 따서 씻어 채반에 널어두고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물기가 거의 말랐네요.

차를 덖는일은 거의 시골집에서 하기 때문에

차를 덖는 도구들이 거기 있어서

시골집으로 오늘도 출근을 해야될 형편인데

애매한 시간에 남푠이 저녁약속이 있어서

집에 씻어 말린것은 그냥 여기에서 덖어보기로 했어요.

오일스킬렛을 이용해서 65℃로 셋팅하고 덖으려니

장갑이 한 짝 뿐입니당.

에구구...그 많던 면장갑이 다 시골집에 있나봅니다.

엊저녁부터 잎을 따서 씻느라 애를 썼는데

혼자서 차를 덖느라 수고한다며 재빨리 나가서 면장갑을 사왔네요.

면장갑을 끼고 본격적으로 차를 덖기 시작하는데

온 집안에 상쾌한 민트향이 가득해서 넘 좋네요.

조금씩 나누어서 덖노라니

허리도 아프고 점점 자세가 불편해지고

열기가 올라오니 덥기도 해서 아홉번 까지는 못할것 같더라구요.

덖는 사이 남푠은 외출을 하고

혼자서 몇 시간을 민트와 씨름을 했어요.

채반으로 가득했던게 요만큼이 되었어요.

마지막으로 덖을땐 온도를 75℃로 올려서 마무리를 했어요.

다 먹은 캐모마일 저장용기를 미리 소독해서 말려둔게 있어서

담았더니 딱 요만큼 나왔네요.

제습제를 사다가 넣어줘야겠어요.

힘은 들었지만 너무나 흐믓해서

고단함과 맞바꾸는 정도쯤이야...

이제 시음을 해봐야겠지요?

비록 혼자지만 글두

첫 시음인데 분위기를 포기할 순 읎잖우? ㅎㅎ

너무너무 깔끔하고 향기롭고

그동안 사서 먹던거 보담 훨씬 맛이 좋아요.

신선해서 그런걸까요?

갓 덖은 민트차를 분위기 나는 음악을 곁들여서 즐기는데

울딸랑구 전화가 왔네여.

내일은 시골집에서 마저 만들어서 딸랑구한테도 보내줘야겠어요.

직접 만든거라 그런지

여태 마셔본 허브차 중에서 단연 으뜸!!

어여 남푠 돌아오믄 향기론 민트차를 자랑하고 싶구만요.

스피아민트, 애플민트. 쵸코민트. 오데코롱민트...

울시골집에 민트들이 많지만

페퍼민트가 저는 젤루 좋아요.

페퍼민트는 심신안정, 진통,불면증 치료에 효과적이고

잎과 꽃을 사탕, 후식, 음료, 샐러드 등에 이용한다지요?

증류한 정유는 사탕, 과자, 껌, 치약, 약품의 재료로 쓰이는

귀한 허브로 잎이 마주보기로 뾰족하게 나고

잎에 아주 작은 잔털이 있어요.

고온 보다는 서늘한 곳을 좋아하고 습지를 좋아해서

울 시골집 처마에서 빗물이 내려오는 곳에 심었더니 아주 왕성하게 자라고 있어요.

사랑스런 연분홍? 연보라라고 해야하나요?

암튼 꽃을 한 웅큼 잘라서 시골집 거실에 걸어두고

줄기도 한아름 꺾어다 걸어뒀는데

간만에 문을 열고 들어서면 허브향이 먼저 우릴 반겨줍니다.

오늘...밥값을 톡톡히 했는데

생각해보니 정작 저녁을 여태 못먹었네여.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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