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디저트

이런 수박맛을 아실랑가 몰긋써라.

꿈낭구 2019. 9. 4. 21:33


조석으로 제법 살랑살랑 가을바람이 부네요.

이런날에 이게 왠 수박이냐굽쇼?

워따미~~!!

징허게 맛난 수박이구만요.

지난봄 울 여름별궁의 텃밭 한 켠에서 왠 넝쿨이 자라기에

이것이 뭣이당가 허구서뤼 가만 놔둬봤등만

이렇게 귀여운 열매가 생겼드랑게라.

츰에는 개구락지 참왼줄 알았당게여.

줄무늬가 생기기 시작허기에...

아 그러던것이 점점 이렇게 자라서

나가 깨구락지 참외가 아니라

수박입네 허지 뭡네까?

시상으나 야가 워디서 왔을끄나...

심지도 않은 수박이 양배추 구역에서 점점 세를 넓혀가고 있었지요.

하늘에서 떨어졌나

땅에서 솟아났나...

그저 신기허기만 혀서 갈때마동 씨다듬어 주고

폭신폭신헌 의자도 만들어줬구만요.

따가운 여름햇살에 무럭무럭 자라는거 보구서

여행을 다녀왔더니만

일주일 만에 이렇게 되얏드랑게여.

줄기만 앙상혀서 이게 어인 일이랑가요.

어저끄 따갖고 돌아왔구만요.

줄무늬가 아주 또록또록헌게 여간 이쁜게 아닙니당.

야물딱시럽게도 생겼쓰요.

크기는 아주 쬐그만것이 아마도 미니수박이 아닌가 싶네여.

칼을 살짝 대기가 무섭게 쫘악~~~

갈라졌어요.

반으로 두 동강이 난 수박에서

향긋헌 수박내얌쉬가 기냥 폴폴 납디다요.

여름 다 지난 이맘때 먹는 수박맛을 알랑가 몰긋네여잉.

달디단 물이 입안에 가득허니 고이는디

요것 참 넘 맛있어요.

횡재혔쓰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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