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드·쿠키

애플파이

꿈낭구 2019. 10. 28. 22:30


시댁 어르신 문병 다녀온다고

남푠은 탁자위에 갖가지 과일들과

보온병에 물꺼징 담아서 챙겨두고 나가면서도

저녁을 거를까봐 몇 번이나 굶지말고 잘 챙겨먹으라며

신신당부하고 떠났어요.

걱정말라고...이젠 나 혼자 한 끼 식사는 해결할 수 있으니 안심하라고 했지만

 싸이클을 타믄서 너무 욕심을 내서 재활운동을 했는지

수술부위가 열이 폴폴나서 얼음찜질팩을 올려두고 까무룩 잠이 들었던가 봅니다.

일어나보니 TV는 혼자 열심히 떠들고

바깥은 깜깜~!!

약을 먹기위해서 뭐든 먹어얄것 같아서

주방으로 진출해서 냉장고를 열어봤더니 식빵이 두 장 있더이다.

요거믄 되얏지.

사과잼 만든게 있으니까 손쉽게 약식 애플파이를 만들어봐야긋다 싶었쥬.

식빵을 밀대로 밀어서 납작하게 만들어얀디

빵 가장자리를 먼저 잘라내고 밀었어얀디...

이거 여엉~살림 한두 달 손놓았다고 감이 떨어졌쓰요.

게다가 식빵은 촉촉한 상태에서 약간 마른듯한 상태라서

자꾸 부스러집니당.

달걀 하나 풀어서 붓을 꺼내기 귀찮아서

수저 뒷궁딩이루다 쓱쓱 발라줬지요.

그리고는 그 위에다가 만들어두었던 사과잼을

가장자리 물러줄 부분을 피해서 한 켠에다 올려주고요

그 사이에 사각팬 예열해서 버터를 녹이는 사이

사과잼 올린 식빵을 반으로 접어서

포크로 꾸욱꾹 눌러서 붙여줄란디

자꾸만 빵쪼가리가 부슬부슬 떨어집네당.

그러거니 말거니...

겉면에다 달걀물을 덧발라주고

버터가 지글지글한 팬 위에 살포시 올려줬어요.

검색할때 보니까 사과잼을 너무 많이 넣음

속이 터진다고 하던데

행여 터지는 불상사가 생길까봐 조심조심 애기다루듯...

뒤집어서 노릇노릇허니 구워줬어요.

오븐꺼징 쓰기에는 달랑 식빵 두 장이라서

간편허게 프라이팬에 했는데

오븐에서 구웠으면 옆구리도 노릇노릇허니 바삭허게 되얏을낀디...

워째 애플파이라 이름짓기에는 쪼매 거시기 헝만유.ㅋㅋㅋ

식가위로 먹기 좋게 쓱쓱 잘랐어요.

사과잼을 너무 많이 넣었나뵤.

넘 달구만요.

글두...냄쉬가 아조 그럴싸헝만유.

내 혼자서 분위기 잡고 저녁 한 끼 서양스똴루다 먹긋단디

비쥬얼이 뭐 그리 중허긋써라잉.

글두...차는 한 잔 곁들여야지 않긋써라?

야생 라즈베리와 히비스커스로 만든 차가 제격입니당.

달달헌 애플파이와 새콤~헌 차 한 모금의 조화가

말헐 수 읎이 그만이구만요.

다 먹고 나니 남푠이 푸짐헌 빵 봉다리를 들고 들어와서는

저녁 굶었을까봐 골고루 좋아허는 빵을 사왔단디

이게 워디서 나는 고급진 냄새냐믄서...

주방으로 거실로 코를 킁킁...

히히...애플파이 실습혀봤다고

조만간 회복되믄 정식으로 근사헌 애플파이를 만들어 주긋다고

약조를 혔구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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