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시골집

가을걷이

꿈낭구 2019. 11. 12. 22:00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는데

수능시험일에는 강추위가 예상된다지요?

그래서 시골집 텃밭의 당근이랑 비트를 수확했어요.

세상에나...당근이라고 부르기에는 민망할 정도로

당근이 몽당연필 같아요.

워째 이리 잎만 무성하고 밑이 안 들었을까여?

그나마 반듯하지도 않고 꾸불텅꾸불텅

지맘대루 생겼어요.

글두...제법 탐스럽다 생긴게 겨우 요만큼.

얘들이 영양분을 다 빼앗아가서

상대적으로 당근이 그렇게 부실할까요?

아무리 씨 뿌려놓고 제대로 들여다 보지 못했기로서니

나 원 참~!!

이런 당근농사는 츰여라.

그래도 씻어서 건져놓으니 요만큼이네여.

비트 역시 올해는 작황이 여엉~ 시원찮네요.

쥔이 아프니께 야떨도 비실이가 되얏을까여?

글두 요걸루다 당근이랑 사과랑 넣고

건강주스를 만들어 먹을랑만유.

완죤 유기농이니 못생긴것 쯤이야...

시봥 이게 어인 일이래여잉?

단풍 곱게 든 철쭉잎에 핑크핑크허니 꽃이 피었네요.

울시골집 가장 양지바른 구역인 장미원에 작년부터 세들어 사는디

어느새 산국꺼징 무단 점거허구서리

쥔행세를 허누만요.

한 두 송이 핀게 아니니 참 이상헌 일이지요?

봄으로 착각하고 꽃을 피웠나봅니다.

얼씨구~!!

앙다문 꽃봉오리도 있어요.

얘는 아무래도 뭔가 필시 사연이 있나봅니다.

내년 봄에 필것을 미리 앞당겨 가불혀서 피워내구서

봄에는 어떡헐라구 이럴까여? ㅎㅎ

그나저나 서릿발에 피어보지도 못허고 꼬실라질까 염려되네요.

요즘 해맑은 얼굴이어야 할 초딩중딩들이

얼굴에 분을 찍어바르는것도 모자라

눈화장에 입술연지에...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조바심이 마냥 부자연스러운 어른들의 마음...

바로 이런거 아닐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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