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물든 단풍나무가 스산한 바람에 우수수 떨어진다.
어린 시절 단풍나무 위에 올라가서
기차놀이를 하던 즐거웠던 추억을 되살리게 하는 나무다.
처음 이 집을 지을때 심은 나무이니 나이가 상당하다.
가을비가 내리기 시작하니
곱게 물든 단풍들이 우수수 죄다 지겠다.
아직 몸이 부실해서 단풍놀이도 못했는데 아쉽당.
가까스로 서리를 피한 바질을 몇 잎 따다가 말리는 중이다.
토마토 요리에는 역시 바질이다.
시골집 감나무에서 올해는 단감이 주렁주렁
푸지게 열렸다.
단감이 물러지기 전에 감말랭이를 만들기로 했다.
껍질을 깎아서 씨를 빼내는 것도 꽤 많은 일거리지만
긴긴 겨울밤 우리들의 달콤헌 주전부리가 될 터이니...
밤새 건조기를 돌려서 감말랭이도 말리고
보관용 고추도 바짝 말려두기로 했다.
처음에는 감을 너무 얇게 썰어서 말렸나보다.
내가 봤더라면 도톰도톰하게 썰어서 말렸을텐데...
그래도 이렇게 수고해준 것만으로도 고맙지 무얼 더 바래나...ㅎㅎ
오늘은 아파트 앞에 뻥튀기 장사가 오는 날.
호루라기 소리가 나고
잠시 후 요란한 펑~!!!! 소리가 나면
베란다를 통해 구수헌 강냉이튀밥 냄새가 폴폴~~
도저히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었던지
남푠이 출동!
입속으로 자꾸만 빨려들어가는 강냉이튀밥.
팝콘의 느끼한 맛과는 달리
먹어도 먹어도 자꾸만 손이 간다.
이래저래 운동도 못하는데 입만 부지런해져서 큰일났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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