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는데
수능시험일에는 강추위가 예상된다지요?
그래서 시골집 텃밭의 당근이랑 비트를 수확했어요.
세상에나...당근이라고 부르기에는 민망할 정도로
당근이 몽당연필 같아요.
워째 이리 잎만 무성하고 밑이 안 들었을까여?
그나마 반듯하지도 않고 꾸불텅꾸불텅
지맘대루 생겼어요.
글두...제법 탐스럽다 생긴게 겨우 요만큼.
얘들이 영양분을 다 빼앗아가서
상대적으로 당근이 그렇게 부실할까요?
아무리 씨 뿌려놓고 제대로 들여다 보지 못했기로서니
나 원 참~!!
이런 당근농사는 츰여라.
그래도 씻어서 건져놓으니 요만큼이네여.
비트 역시 올해는 작황이 여엉~ 시원찮네요.
쥔이 아프니께 야떨도 비실이가 되얏을까여?
글두 요걸루다 당근이랑 사과랑 넣고
건강주스를 만들어 먹을랑만유.
완죤 유기농이니 못생긴것 쯤이야...
시봥 이게 어인 일이래여잉?
단풍 곱게 든 철쭉잎에 핑크핑크허니 꽃이 피었네요.
울시골집 가장 양지바른 구역인 장미원에 작년부터 세들어 사는디
어느새 산국꺼징 무단 점거허구서리
쥔행세를 허누만요.
한 두 송이 핀게 아니니 참 이상헌 일이지요?
봄으로 착각하고 꽃을 피웠나봅니다.
얼씨구~!!
앙다문 꽃봉오리도 있어요.
얘는 아무래도 뭔가 필시 사연이 있나봅니다.
내년 봄에 필것을 미리 앞당겨 가불혀서 피워내구서
봄에는 어떡헐라구 이럴까여? ㅎㅎ
그나저나 서릿발에 피어보지도 못허고 꼬실라질까 염려되네요.
요즘 해맑은 얼굴이어야 할 초딩중딩들이
얼굴에 분을 찍어바르는것도 모자라
눈화장에 입술연지에...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조바심이 마냥 부자연스러운 어른들의 마음...
바로 이런거 아닐까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