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억쑤로 쏟아지던 비가
잠시 잦아들자
빗소리에 잠을 깨서 뒤척이던 남푠
영화감상중 점점 드러눕는가 했더니
그대로 잠이 들었네요.
오늘같은 날에는 들기름 냄새 퓡김서 부침개가 제격이긋지만
며칠 전에 사놓은 닭 두 마리가 생각나서
압력솥을 이용해서 백숙을 만들어 봤어요.
닭이 작달막헌 크기지만
두 마리는 너무 많기도 할 뿐더러
울집 압력솥에는 한 마리가 딱입니당.
깨끗이 손질한 닭 한 마리를 넣고
행여 끓어 넘칠까봐 물을 절반 정도 부었더니
닭이 반신욕 허는 정도? ㅎㅎ
대추 몇 알과 백숙재료를 넣었어요.
수육이나 닭백숙에 요것만 있음 그만입니다.
15가지의 약초들로 이거 한 줌 다시백에 넣어주면
한약재 냄새가 과하지 않고
고기 특유의 누린내나 비릿한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아주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답니다.
압력솥 맹렬히 딸랑거리기 시작허믄 20분 정도
중불로 줄여서 끓여주니
닭이 빵빵허니 이렇게 부풀었네여.
조심조심 국자로 건져서 꺼낸다는게
고만...닭다리가 떨어졌구만요.
대추도 너무 오래 끓였던지 절반은 이렇게 뭉개졌어요.
닭을 꺼내고 그 국물에다
찹쌀과 작년에 텃밭에서 수확한 녹두를 넣고
죽을 쑤었어요.
히히...안 보이는 쪽으로 이케 돌려담아서
거실로 배달나갔어요.
아주 고기가 부드럽게 잘 익은데다
어린 닭이라 정말 맛있다네요.
저는 고기 보다는 대추가 어찌나 달고 맛있던지
대추를 혼자 다 먹었쓰요.
이럴줄 알았음 대추를 더 많이 넣을걸 그랬네요.
닭고기 다 발라먹을 즈음에 닭죽도 완성되었어요.
동치미와 함께 이렇게 죽까지 먹으니까
우리에겐 작은 닭 한 마리도 많은것 같네요.
삼계탕용 쬐끄만 닭인데
한 마리 남은것은 냉동실에 들여보내얄까봐요.
ㅋㅋ먹고 나니 이제는 또 배가 불러서 졸립다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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