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새싹채소 키우기

꿈낭구 2020. 2. 12. 11:05


똑같은 환경에서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걸까요?

새싹키우기를 시도했는데

용기에 송곳으로 물빠짐이 원활하게 구멍을 뚫어준 다음

키친타올을 바닥에 깔고 새싹채소 씨앗을 넣고

싹이 나오도록 어두운 곳에 빛을 차단해서 덮어줬더니

이틀만에 이렇게 싹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2월3일.

 새싹을 키워볼랍니다요.

씨앗을 미리 하룻밤 물에 불려둬야 해요.

2월7일.

알파파와 비타민을 똑같은 날에 이렇게 두었는데

알파파는 싹이 먼저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비타민은 아직도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씨앗이 비교적 큰 알파파와

유난히 씨앗이 작은 비타민이

자라는 속도가 다른가봐요.

하루가 지나니 이제 제법 역사가 이루어지는것 같지요?ㅎㅎ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던 비타민이

이제서야 기지개를 켜는 모양입니다.

이제 덮개를 걷어내고

스프레이로 물을 뿌려준 다음

앞베란다 햇볕아래로 데리고 나갔어요.

우선은 이 두 가지로 시작을 해봤는데요

새싹채소용 종자를 더 구해다가

좀더 다양하게 키워보고 싶어요.

하루만에 요만큼 자랐네요.

꼬물꼬물 자라는게 신기하고 이뻐요.

오늘은 비타민도 싹을 틔우기 시작해서

힘찬 박수로 응원해줬어요.

2월9일 오후 4시

낮에는 햇볕 잘드는 앞베란다에 내놓았다가

저녁엔 추울까봐 거실로 들여놓았어요.

가끔씩 눈을 맞추며 속삭여주기도 하구요.ㅎㅎ

애를 태우던 늦잠꾸러기 비타민. 

이제사 꼬물꼬물 기지개를 켜는 비타민도

이젠 경쟁이 붙었나봐요.ㅎㅎ

2월11일 오전 11시

이제는 제법 새싹이라 부를만 하지요?

비타민은 흡사 콩나물 같아요.ㅎㅎ

그런가하면 알파파는 좀더 초록초록합니다.

이 여리디 여린 새싹들에게도

삶은 그리 만만치 않은 모양입니다.

햇빛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고개를 쏘옥 내밀로 안간힘을 쓰네요.

공평지게 스프레이로 물을 주면서

햇빛쪽을 향해 용기를 돌려주며 들여다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2월12일 아침

오늘은 비가 내려 해바라기는 기대할 수 없게 되었네요.

그럼에도 초록빛이 좀 짙어졌지요?

이제는 알파파와 비타민채의 경쟁이 치열해졌어요.

자연스럽게 씨앗이 가지고 있는 생명력으로

싹을 틔워서 영양소 듬뿍 담은 새싹채소로 키워내는 과정은

먹거리를 얻는다는 소박한 즐거움도 있지만

위대한 생명의 힘을 함께 교감할 수 있다는데 더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요.

인위적인 방법을 동원하지 않고

영양제의 도움 없이도 이렇게 자라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는것이

얼마나 신기하고도 경이롭고 즐거운지요...

아이들 겨울방학 동안에 함께 이런 새싹키우기 이벤트를 마련해 보시면 어떨까요?

새싹채소로 샐러드도 만들고

샌드위치도 만들어 먹을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설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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