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별미밥

칠곡밥

꿈낭구 2020. 2. 8. 15:23


정월대보름 아침

해 뜨기 전에 이름을 불러 대답하면

동무들에게 "내더위 니더위" 하면서

더위를 팔던 생각이 납니다.ㅎㅎ

부리나케 아침일찍 일어나 찰밥을 했어요.

오곡밥이 아닌 울집은 오늘 칠곡밥을 했지요.

찹쌀과 찰흑현미, 찰수수, 조, 서리태, 흰강낭콩, 팥을 넣고

밤과 대추를 추가했어요.

엊저녁에 팥을 삶아둔게 있어서 한결 간딴허니 좋구만요.

대추는 씨를 제거해서 적당히 잘라넣고

밥은 남푠이 껍질을 벗겨줘서 한결 수월했네요.

콩이랑 쌀도 미리 불려뒀지요.

밥물에 소금과 설탕을 약간 넣어 녹인 다음

오일스킬렛에 불린 쌀과 재료들을 넣고

물을 재료가 잠길락 말락한 상태로 부어주고

라이스2로 셋팅을 했어요.

남실남실하게 찰밥을 했는데도 넘치지도 않고

아주 얌전스럽게 완성되었네요.

흑찰현미 때문인지 찰밥이 아주 짙은 색입니다.

한 번 뒤적여주고 다시 뚜껑을 덮어두니

혼자 알아서 맛있는 찰밥이 완성되어 보온으로 돼있네요.

이럴때마다 이 오일스킬렛의 매력에 감탄을 허게 됩니다.

라이스1은 낮은 온도에서 시작하는거고

라이스2는 높은 온도에서 시작하는거라서

찰밥할때엔 라이스2가 알맞아요.

적당한 상태로 맛있는 찰밥이 완성되었어요.

요거 김에 싸서 먹을라구요.

어제 새벽에 넘어져서 손가락을 다친 바람에

보름나물은 꿈도 못꾸고

갈비를 구웠어요.

설명절때 컨디션이 하도 안 좋아서

손질해서 양념에 재우기 힘들것 같아서

생전 처음으로 양념된 LA갈비를 샀었는데

에구구...정말 후회막심입니다.

우리 입맛에는 뭔가 부족한 맛인데다가

갈비두께도 너무 얇아서 볼품이 없어요.

그치만 사각팬 예열해서 한꺼번에 한 팩을 다 구웠어요.

핏물이 올라오면 뒤집어주고

방송으로 볼때는 그렇게도 푸짐하고 먹음직스러워 보이더니만

너무 허접해 보입니다.

그러거니 말거니 어차피 샀으니까

먹어얄것 아니긋써라?

가위로 잘라서 식지 않도록 사각팬째로 식탁에 올려두고

먹었어요.

김에 싸먹는 찰밥이 참 맛있네요.

딸랑구 생각이 나서 아쉬워라 했더니

까짓거 먹거리들 싸갖고 가져다 주고 오자네여.

하지만 아이도 나름 모처럼 주말인데 계획이 있을지도 모르고

남푠도 감기로 코맹맹이 신세인데다

어제 넘어져서 다리도 아프고 손가락도 아프고...

아이에게 버스편으로 보내줄테니 찾아다가 먹을거냐고 물었더니

괜찮다며 손사래를 치기에 그냥 주말 오후 집에서 영화보믄서

뒹굴뒹굴~~!

적당히 냉동실에 보관해두었다가 말경에 집에 오면

들려보낼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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