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봄맞이 대청소

꿈낭구 2020. 2. 24. 22:00


요즘 밖에 나갈 수 없으니

집안에서 봄맞이 대청소를 하기로 마음먹었지요.

생의 무게를 좀 덜어내야할 나이가 되었으니

이제는 무엇을 들이기 보다는

덜어내고 가볍게 단순하게 살아볼까 합니다.

물론 그게 마음처럼 쉽지는 않을테지만요.ㅎㅎ

다시 복고바람이 불어 LP가 뜨고 있다지요?

저는 예나 지금이나 소중한 애장품이 바로 이 수백 장의 LP랍니다.

목록을 만들어 관리를 했었는데요

아파트로 이사온 후로는 아무래도 마음껏 음악감상을 할 수 없어 아쉽네요.

이 귀한 음반들은 둘곳이 없어 머리에 이고있는 한이 있어도

포기할 수 없는 품목인지라...

ㅎㅎㅎ이 골동품 탁상시계.

결혼전 데이트 시절에 함께 가서 골랐던 시계로

하숙집에서 결혼후 신혼집으로 데려왔드랬쥬.

그러니까 남푠 총각시절부터 내내 함께했던 물건인데

1년 만에 첫 신혼집에서 이사를 올때

이삿짐을 싸놓고 이사준비를 마쳤는데

올망졸망 쌓아둔 이삿짐 박스 어드메서

낯익은 소리가...

ㅋㅋㅋ이삿짐 싸면서 알람모드가 눌러졌던지

갑자기 알람이 울리기 시작하는데 얼마나 황당했던지요.

그 많은 이삿짐 박스를 들춰내서 얘를 꺼내 진정시켜야했던

재미난 추억의 물건입니다.

얼마나 반가웠던지 남푠은 건전지를 끼우고

아직 살아있다고 흥분해서 ㅎㅎㅎㅎ

귀에 익었던 알람소리에 둘이서 한바탕 웃었네요.

이것은 또 그래서 못버릴것 같네요.

이건 이래서 못버리고

저건 저래서 못버리다보니

ㅎㅎ비디오 테이프와 영어 녹음테이프만 상자로 가득하네요.

그 중에서도 아이가 참 좋아했던

곰돌이와 숲속 친구들. 빨간머리 앤. 소공녀와 오즈의 마법사 등등

그런것 역시 차마 못버리고

나중에 복고바람이 불어서 귀히 쓰일지도 모르니 따로 넣어두기로 합니다.

그리고...비닐봉지에 들어있는 요것은 또 뭣인가 했더니만

꽤 오래전에 남푠이 어깨수술을 하고서

퇴원후 한동안 메고 다녔던 명품백이올씨다.ㅋㅋ

왜 이걸 놔뒀느냐구요?

그때 당시 제 어깨가 좀 수상쩍었드랬거덩요.

그래서 혹시 이 명품백이 필요하게 될지 몰라서...

하지만 입원하고 바로 수술해야만 한다던 의사선생님 말씀을 거역하고

다른 병원에서 치료받고 깨끗이 나았던지라

이 명품백이 필요가 없어졌네요.

이제 나이가 들면서 혹시 다시 필요하게 될지도 모르는데

여태까지 뫼셔놓은걸 새삼스럽게 버릴거 뭐있냐지만

눈 똭 깜구서뤼 버릴래여.

절대루 아프지 않을꺼야용.

이게 없어져야 열심히 운동도 하고 관리를 허지 안 허긋능게뵤잉?

이래저래 대청소를 한다고 했으면서

정작 줄어든게 별로 없네요.

뭐 오늘만 날인가요?

봄 내내 여행도 다 취소했는디 집에서 꼼지락꼼지락 환경정리나 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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