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자식이라는 선물

꿈낭구 2020. 5. 7. 23:00


아이가 출근을 안 하니 꼭 휴일같네요.

아침 먹고 셋이서 시작한 대청소.

이사를 앞두고 짐을 줄이기 위해서

아이와 남푠은 책장부터 정리하기로 했거든요.

지난번에 그렇게나 많이 정리했는데도

아직도 몇 박스나 될듯요.

그 사이에 주부의 영역인 부엌살림살이의 정리 중에서

먹거리 정리부터 시작하기로 했어요.

작년에 건조기에 말려둔 연근이 아직도 많네요.

고구마 썰어서 말린것과 연근 말린것을 잘라서

밥에 넣어 먹으려구요.

작년에 말려서 갈무리해둔 여러 종류의 식품들이

여기저기서 나옵니당.ㅎㅎ

가지도 이렇게 말려두었었구요

작년 여름 막바지에 수술하는 바람에

당근 파종시기를 놓친데다 제대로 돌보지 못해서 작달막했던

지난 김장때 뽑은 당근도 건조기에 말려두었지요.

고구마, 연근, 버섯, 가지, 호박, 당근을 말려서

이렇게 잘라서 용기에 담아두고

밥 지을때 한 줌씩 넣으면

밥도 구수해서 맛있고

여러가지 채소들을 먹을 수 있어서 좋답니다.

아이가 원룸생활 할때 아무래도 혼자 대충 먹게되니

밥에라도 넣어 먹어 영양섭취를 고루 하라고

이렇게 만들어서 진공포장해 보내주곤 했거든요.

뿐만 아니라 이것들은 된장만 풀어서 끓이면

국을 먹을 수 있으니 소분해서 한 봉지씩 먹으라고

이렇게 열심히 만들어서 보냈더니

너무 바쁘고 힘들었던지

이쪽으로 발령나서 온 아이의 원룸 살림살이에

이렇게 뜯지도 않고 고스란히...

에효~!

회를 좋아하는 남푠과 아이 위주로 횟집을 예약한다기에

집에서 가깝고 가끔씩 아이가 집에 왔을때 데리고 갔던

횟집으로 하는게 좋겠다고 했어요.

점심특선으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거든요.

제가 양이 적으니 딱 적당해요.

이집 물회가 저는 참 맛있더라구요.

생선구이랑 이것저것 계속해서 나오는데

양조절을 잘 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다 못먹고 남기게 돼요.

각각 나오는데 저는 이미 배가 불러서

생선회랑 초밥도 한 개씩만 먹었어요.

결국 매운탕은 아깝게도 거의 못먹었네요. 

어느새 자라서 자식이 부모의 울타리가 될만큼

세월이 흘렀네요.

아직은 그래도 아이가 우리를 위해 돈을 쓰려고 하면

남푠의 호주머니와는 달리 왜케 마음이 쓰이는지 몰러요.ㅎㅎ

자식이라는 선물은

키우는 동안의 기쁨과 행복만으로도 이미 충분한것 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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