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스파게티

남푠의 야심작 볶음짜장라면

꿈낭구 2020. 2. 24. 17:00



남푠이 만든 간편볶음짜장이래여.

요새 요리에 대한 의욕이 불타올라

중무장을 허구서뤼 집 가까운 마트에 다녀왔는데

풍부헌 식재료를 보니 조리에 대한 욕구상승으로

원래 저녁에는 빵과 샐러드로 간단히 해결하기로 했는데

이렇게 별미요리를 만들었네여.

절대로 참견허지 말라믄서

주방문을 꽁꽁 닫고 달그락달그락 거리더니만

이렇게 짜장을 만들어서 거실로 배달나왔어요.

아까 마트에서 왠 돼지앞다리살을 몽땅 사고

일반 라면도 아닌 난데없는 짜장라면을 샀느냐고 궁시렁댔는디

다 나름 계획이 있었던가 봅니다.

'자연스럽게'라는 프로에서 유명셰프님께서 만드시는거 보구

따라쟁이 했당만유.

돼지고기를 볶다가 양파 잘게 썰은것을 몽땅 넣고 볶다가

짜장라면 스프와 물을 약간 넣고 볶아서 소스를 완성시키고

면은 따로 삶아서 건져 찬물에 헹군 다음

소스를 끼얹으면 끝이래여.

요즘 요리에 아주 흥미가 있는지 눈여겨 보더니만

아주 그럴싸허니 맛있는 볶음짜장라면을 만들었네요.


냄새는 일단 구쉬헌것이...합격임돠.

면 삶기의 달인이 되얏어요.

원래부터 울집 면 삶는 당번은 언제나 남푠이었는데

어쪼믄 이케 탱글쫀득헌 상태로 잘 삶아내는지 몰긋네여.

자타가 공인하는 면요리의 대가라믄서

어깨뽕 잔뜩 주입허구서뤼...

먹어보니 인정하지 않을 수 없구만이라.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어요.

자기가 만든거니까 설거지꺼징 온전히 다 맡겨달래서

못이긴척 밍기적거리고 앉아서 호강헙네당.ㅋㅋㅋ

퇴직전에 둘이서 약속했던게 있었지요.

일주일씩 식사당번을 돌아가믄서 하기로.

한 사람은 식사당번으로 조리와 설거지를 담당허믄

한 사람은 청소와 세탁을 담당하기로요.

그래서 이미 퇴직전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요리강습을 했었드랬어요.

그러다가 어느 시점부터는 토요스페셜루다

특별한 요리를 둘이서 함께 만들었었고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고 웜청 맛있다공

요리하는 남푠모습이 넘 멋지다공 립쏴비쑤를 혀감시롱

그렇게 몇 년을 공을 들인 결과

오날날에 이르게 되얏당게라.


나이가 들어 누가 먼저 갈지도 모르는데다

딸 가진 엄마로서 언젠가 딸아이 해산바라지라도 하려믄

남푠 혼자 식생활 정도는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아주 현실적인 생각으로 작정하고 준비했었다우.

원래 요리하는것을 즐기고

맛난 음식 색다른 음식 먹으러 다니는것도 즐겼던지라

둘이서 함께하는 요리가 어색하지 않았던거죠.

쉽고 간단히 하는 주로...일머리가 없는 남정네들을 위한 특강부터 시작하는게 좋아요.

지난 여름 제주도 여행때 사고로 수술을 하는 바람에

수습기간을 겨우 끝낸 남푠이 정식으로 주방장 노릇을 하게 되었으니

이젠 마음 놓고 한 달쯤 떠나있어도 걱정없을듯 합니당.ㅋㅋ

제가 다친지 반 년 만에 주방을 완죤 접수혔당게라.

이젠 둘이서 함께하는게 아주 자연스러운 우리의 일상이 되었네요.

남푠을 삼식이라며 천덕꾸러기 처럼 여기는  요즘 세태에 씁쓸해져요.

평생 가족들을 위해 수고한 가장의 무거운 짐을 겨우 내려놓은 남푠에 대한 고마움을

아내들이 이해하고 알아주고 따뜻한 시선으로  더 많이 사랑해야는데

왜 자꾸 밖으로 내몰려고 하는지...

물론 극히 일부분의 사람들이겠지만요.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이전에 누리지 못했던 여유로움도 즐기고

이전 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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