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이야기

일주일 후에 만난 풍경

꿈낭구 2010. 11. 1. 20:01

 

어느새 이렇게 무성해졌어요.

남편과 함께 여기 앉아서 쉬면서 차를 마시곤 하는데

이곳 이름은 '연인의 오솔길'이지요.

물론 제가 지은 이름인데 빨간머리 앤에 나오는 그 길이 이렇지 않을까~하고

저는 이곳을 그리면서 책을 읽었거든요?

여기 앉아서 차를 마시며 그윽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다보면

기양~~때때로 침입해 마음 깊숙허니 자리잡고 있던 섭섭이라는 물건도

맥을 못추고 손들고 백기를 들고 나오게 만드는 그런 매직벤치란 말입니다.

저희만의 이름을 산 곳곳에 붙여서 사용하다보니 다른이들은 어리둥절~하는데

그거 재밌잖아요.Suprise, 에덴. 연인의 오솔길... 이런식으로요.

제 친구는 돗자리를 하나 깔아주겠대요.

이름짓기 선수라고...

 그도 그럴것이 제 친구랑 둘만 활동하는 싸롱 이름도 제가 지었거든요.

얼마나 재미난 이름인지 우리의 남정네들이 배꼽을 잡고 웃었답니다.

것뿐인가요?

친구네 새로 데려온 강아지 이름도 제가 지어줬으니까요.

어디까장이나 개는 개 다운 이름이어야지 적어도 개와 사람의 이름을 분간 못한다믄

쬐매 거시기 허잖것능게뷰.

 이름하야~~양글이!!

생긴것허며 허는짓 허며 너무나 걸맞는 이름이라고

이름짓기 공모에 제 작품이  대번에 채택되얏구만요.

언제 기회되면 요놈 사진을 한 장 올려드리겠씸더!

한시도 가만히 있질 못허는 성미라서 사진을 지대루 찍을 수 있을지는 모리것지만서두요.

요놈은 특히나 영리하고 야무지게 생겼어요.

 

 

 

정말 이쁘지요잉?

한 주일 만에 이렇게 활짝 피었어요.

이걸 보기만해도 저는 마냥 행복해져요.

다음주에 가면 틀림없이 바닥에 송이째 떨어진 꽃송이들로 다시 한 번 함성을 지르게 될거구요.

이렇게 아름다운 봄을 값없이 누릴 수 있다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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