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이야기

모다 어데로 갔능가 혔등만...

꿈낭구 2010. 11. 1. 20:21

어제 증말 한여름 날씨였죠?

길거리에 사람들이 없어서 왠일인가 했어요.

황금거튼 연휴에 우리가 집에만 있을 수 있간디요?

군입정 챙겨갖고 무작정 집을 나섰구만요.

우리는 가끔씩 목적지를 정하지않고 발길 닿는대로 간답니다.

새로운 코스를 개발하는 것도 주로 그런 경우가 많아요.

신록의 계절, 이땅의 어디를 가도 아름답지요.

이리저리 그야말로 발길은 아니죠. 발통(?)이지...

발통 닿는대로 돌아댕기다가 전라남도 담양꺼정 가게 됐구만요.

지난 봄 벚꽃 피었을적에 갔었응게로 거의 한 달 만인가요?

메타세콰이어 그 유명한 길을 기냥 지나칠 수 있나요?

차를 타고 쉬~익 지나자믄 그 훤출허게 잘생긴 나무들이

도열허고 서서 우리헌티 예를 갖춰 인사허는거 같은거이 기분이 아조 좋아라우.

운전허는 내남자야 못허지만 저는 의자를 있는대로 뒤로 눕히고설라무니

턱을 약간 들어올리고 조수석에 앉아서 사열허는디 거~기분 꽤나 괜찮단말유.

'응,그려 그려~~'험서나 ...

울신랑 배꼽쥐고 웃고... 먼 길 마다않고 운전대를 잡고 부부의날 행사를 헌다는디

지는 이렇게나마 기쁨조로 즐거움을 줘야 쓰지 않것능가요?

암튼 적당헌 자리 물색하야 잽싸게 차를 낑겨넣고는

내려서 걸었지요. 물론 손을 정다웁게 잡고서리~~

뭐 청춘남녀들만 커플티 입으란벱은 읎자녀유?

우덜도 워떻게 입다봉게로 연두빛으로 커플티 흡사허니 숭내는 냈것다

자장구며 발통 네개짜리 요상시런 발로 굴러서 가는 마차같은거며 암튼

그런것이 쬐매 성가시럽기는 혔지만서도 데이또를 즐겼지라.

와!근디 뭔 사람덜이 그렇게 많다요잉?

사람덜이 워딜갔나 혔등만 아 글씨 거그 다 뫼얏드랑게요.

선남선녀들뿐이 아녀라~쬐그만 아그덜부터 시작혀서 백발이 성성헌 노인들에 이르기까지~~

사람귀경꺼정 덤으로 허고 돌아오는 길에 씨원~헌 풍경앞에 잠시 차를 세우고 찰칵~!

나이는 워쩔 수 없네뷰. 엊저녁에는 11시도 못되야서 꼬꾸라졌고만요.

 

 

사람덜이 넘 많어서 둘이서 타는 자장구를 못탔구만요.

 

이렇게 무성하게 초록을 뽐내고 있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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