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는 오후 부침개나 부쳐먹으며 푸욱 쉬고싶었는데 모처럼 데이또를 신청허는 내남자에게 이끌리어 연꽃을 보러 드라이브를 하는디이~ 비가 너무 많이 내리니 차창 밖 풍경도 좀체로 시들헌디 울신랑 옆눈질로 실금실금 살피며 CD를 켜고 초콜릿을 건네며 가심이 한껏 부푼 모습이건마는 제 반응이 신통치 않게 느껴졌던지 여엉~비협조적인 얼굴이라며 투정을 합니다. 사실 엄청 피곤하기도 하고 집에서 편안히 쉬고 싶었거든요. 지나다가 멋진곳을 보면 기필코 저를 데리고 가서 보여줘야 직성이 풀리는지라 또 어딘가 연꽃이 손짓하나부다 했지요. 가까운 곳에도 연꽃이 있는데 멀리까지 갈거 뭐있냐며 제가 안내한 곳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주변 환경은 쬐매 거시기헙니다만 그래도 꽃은 비를 머금고 아주 청초한 모습이네요.
* 연잎 위의 물방울은 진주알을 닮았다. 스며들지도 흐트러지지도 않는다. 제 모습을 잃지 않는다. 물방울은 언제든 떠날 수 있지만, 잔뜩 오므린 연잎을 떠나지 않는다. 연잎은 물방울을 품어 안았지만 그 사이에는 닿을 수 없는 그리움의 거리가 있다. 물방울은 연잎에게, 연잎은 물방울에게 영원한 타자다. 그래서 신비롭다. 물을 끌어들이지 않는 연잎의 특징을 소수성(疏水性)이라 한다. 잎 표면의 솜털 때문이라고도 하지만, 실은 길쭉이 올라온 잎자루의 보이지 않는 진동 때문이다. 물은 잎을 적시지 않고, 잎은 물을 깨뜨리지 않는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이를 바라보는 눈길이 꼭 이와 같지 싶다. * <고규홍·나무칼럼니스트>
연잎 만남의 신비 - 김영무 -
떠돌이 빗방울들 연잎을 만나 진주알 되었다 나의 연잎은 어디 계신가, 나는 누구의 연잎일 수 있을까
이곳은 원래 저를 데리고 가고 싶어했던 곳인데 꽃이 한 송이도 없었구만요. 언젠가 이곳을 지나며 연꽃이 피면 얼마나 멋질까하고 벼르던 곳이었다는디... 글두 경치는 참 좋지요?
이곳을 지나 결국 비오는 바다를 구경하고 구름에 갇힌 산봉우리를 지나 즐겁고 유쾌한 데이또를 마치고 근사헌 찻집에서 이렇게 맛난것도 먹고...
근사한 풍경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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