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이야기

추억만들기

꿈낭구 2011. 8. 21. 22:04

 

 

주말에 친척 결혼식이 있어서 한양의 가족들이 죄다 행차를 하야~

간만에 우리의 6남매가 한 자리에 모이게 되얏씀다.

하필 비가 아침부터 내리기 시작하더니만

죙일 본격적으로 내릴 기세루다 좀처럼 개일 기미가 안 보입니다그랴.

오후의 금쪽거튼 시간에 비가 온다고

집에서만 지낼 수는 없는일...

군산에서 출발을 하여 새만금으로 drive.

새만금에서 바람이 어찌나 부는지 머리는 휘날리고

으달달...춥기꺼정...

허지만 우리 8명의 대군사가 멋진 추억만들기를 허긋다는디

뉘가 말린단말유.ㅋㅋㅋ 

 

 

새만금 방조제를 지나 격포의 적벽강까지 오는동안도

줄곧 빗방울이 심심찮게 떨어지는디

결혼식 참석허느라 모다덜 삐닥구두를 신고

넥타이부대지만서도

용감허니 요 아래꺼정 내려왔습죠. 

새로 산 날렵헌 힐의 뒷굽이 망가질세라 걸음걸이가 요상시런 울언니.

오늘따라 왠 난데읎는 7cm는 족히 넘는 왯지힐을 신고

바위가 미끄럽다고 뒤뚱대는 울맹꾕이성의 용맹스러움...

ㅋㅋㅋ 지난 여름 다이어트에 성공혔다 그것이긋지라.

울새언니, 굼뱅이성, 빤대기성,맹꾕이성까장 죄다 굽높이가 만만찮으요잉.

아직은 킬힐에 고소공포증을 느끼지 않는다는거 아뉴?

거기 비하믄 막내인 내는 완죤 납짝꿍이 글레디레이터샌들이니

사진 찍을때 쪼까~ 불리헌점을 빼고는

바닷가 해변을 맘놓고 누빌 수 있으니 월매나 신이 납니꺼.ㅎㅎㅎ

 

 

 비가 오는날인데도 사람들이 제법 모여듭니당.

서해의 아름다운 경치를 제대로 감상은 못허지만서도

우린 내내 너무나도 행복허고 즐건 시간들을 보냈지요.

파도소리가 안 들릴만큼 바다가 떠나가게 웃어감시롱...

결국 수성당의 비경은 담기회로 미루고 아쉽지만 다시 차에 오릅니다.

 

 

예전에 울딸랑구랑 데리고 와서 주상절리가 워떻고~~

현장체험학십을 안 혔등게뵤.

삐딱구두만 아님 죠~기 꺼정 탐험을 혀볼것인디...

 

 

밀물인지 찰싹 찰싹 바닷물이 몰려옵네당.

철지난 바닷가의 풍경이 조금 스산하긴 합디다만... 

 

 

달리다가 해양수련원 아래 풍광 삼삼~헌디서 차를 세우고

기념 사진도 박고...ㅎㅎㅎ

변산반도의 낙조가 일품인디 아쉽게 되얏지만

비오는 바닷가의 염전 또한 저녁노을때의 황홀한 아름다움만 못햐도

 운치도 꽤나 그럴싸 헙니다.

곰소의 맛난 젓갈정식이며

변산의 바지락죽 백합죽의 유혹을 물리치고

한양서보텀 벼르고 벼르던 운암의 매운탕집을 향하야~~

굽이굽이 산을 넘고 물을 건너...

 

 

 

풀어 키운 토종닭으로 맛깔스런 닭볶음탕.

닭냄시도 안 나고 우찌나 맛있다고 아구아구 먹었던지...

특히나 큼지막허니 푸짐헌 감자맛은 포실포실~ 쥑여줍니당.

울새언닌 곧장 맛의 비법을 탐색허느라

집중들어가고...

분석을 혀얀다고...닭뼈다구가 산을 이룹니다요.

 

 

 새우탕팀도 만만찮으요잉.

특히나 묵은 시래기의 보드라운 맛은 일품입니다.

서로 건네며 주거니 받거니...

반찬 또한 맛깔스러워서 인기절정입니다.

양도 워찌케나 푸짐헌지 먹어도 먹어도...결국 아쉽지만 남기게 됐습니다.

부른 배를 부여안고 해가 지기 전에 부지런히

운암호를 돌아보기로...

 

 

잠깐 비가 그친 하늘에 저녁노을이 그림처럼 우리 눈 앞에 펼쳐집니다.

세상에나...이렇게 아름다울수가 읎씨요잉.

줄기차게 내린 비로 인해서 만수위에 새로운 선물꺼정 안겨줍니다. 

 

 

눈 앞에 펼쳐진 운암호의 절경에

모다들 휴대폰을 꺼내 들고서리

셀카를 찍느라 정신 없구만요.

구름 속으로 자취를 감추는 해를 놓칠세라...

기념촬영을 하고.

몸을 최대한으로 접어 화기애애헌 분위기를 연출험서...

각도조절에 특별히 신경쓰며 잔뜩 폼을 잡는 굼뱅이 울큰성.

헤어스따이루에 공을 들이는 울새언니.

오늘따라 오렌지빛 화사헌 미니 간따구로 맵시를 드러낸 둘째 빤대기성 

우리 가족의 기쁨조 셋째 맹꾕이성은 푸짐헌 몸매를 감추려고 몸을 최대한 접고

호흡꺼정 조절험서...ㅋㅋㅋ

고저 수다시런 동상들을 시종 사랑시런 눈길로 바라보며 즐거워하는 울오빠.

그리고 나의 단 하나뿐인 듬직헌 내동상...

오늘의 이벤또를 마련해 구석구석 안내를 자청헌 오늘의 김기사 울신랑.

와우~~!

이 운암호를 우리가 전세를 냈구만이라.

 

 

 

절대로 간 길로 돌아오는 적이 없는 울신랑이

지름길을 놔두고 굳이 산을 넘고 또 휘감고 돌아내려오며

점점 사라져가는 노을빛을 우리에게 선사허능만요.

높은 곳이라서 그마나 이만큼이라도 잠시잠깐 눈호사를 혔구만이라.

집에 돌아와서 또한 우리집이 들썩들썩~~

웃음소리로...

아마 일년치 웃음을 다 웃은거 아닌지 몰러요.

올가실에는 마실길을 단체로 걸어보자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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