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이야기

진도

꿈낭구 2011. 8. 22. 12:15

 

 

요며칠전

다산초당에서 벗어나 강진꺼정 왔응게로 

내친김에 섬을 둘러보자고...

진도로 갈것이냐 완도로 갈것이냐를 놓고 갈림길에서 잠시 흔들렸는데

날씨가 흐린 관계루다 진도쪽을 택했구먼요. 

 

 

생각보다 쪼매 거시기헙디다만...

아름다운 해안도로를 보고자~혔는디

계속해서 빗방울이 차창을 때리는지라... 

 

 

철 지난 바닷가의 스산함에 비꺼정 겻들여져서...

 

 

 그럼에도 불구허고 아직도 물 속에서

너무나 허무하게 가는 여름을 아쉬워허는 무리들이 보입니당.

 

 

신비의 바닷길을 볼 수 없었지만

해무에 감싸인 이곳에서 로맨틱헌 분위기도 잡아봄시롱... 

 

 

자연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작품을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한참이나 감상을 혔구만요. 

 

 

이곳 진도에 호랑이가 살았다니 실감나지 않네여.

뽕할머니의 전설이 담긴 이곳에서 섬을 바라다봅니다. 

 

 

 지난봄 홋카이도에서 오따루로 가던길에 마주친 풍경과 아주 흡사해서

잠시 또 현실과 추억이 서로 엉킵니다그려.

 

 

 부드러운 해안선이 너그러운 엄마품같지요?

무엇이든 다 받아줄것 같은 넉넉함같은...

 

 

구름과 안개 사이를 헤집고 달리다 마주친 별천지같은 이곳.

크고작은 돌무더기들과 돌에 새겨진 시를 마주하는것도 

큰 즐거움입니다. 

 

 

 우웽? 요기...잠깐만요.

이게 왠 집이래여?

길가에 눈길을 사로잡는 집 한 채.

휘다닥 후진을 하여보니...

 

 

 

 오홍~~ 우짠지...

이 집이 지나는 길손들을 제법 붙들었긋다...

 

 

목포항까지 서둘러 달려가는데 퇴근시간과 맞물려 시내 통과하는데

시간을 나수 빼앗겼구만요.

멀리 유달산이 보일 즈음에는 이미 어심푸레...

싱싱한 매운탕을 먹기로 의견일치.

울딸랑구가 생각나네여.

혼자서 밥이나 챙겨묵능가...

전화기 저쪽에서 상큼발랄헌 딸랑구 목소리가 달려옵니다.

아침에 집을 나설적에

아빠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오늘 하루 엄마를 독차지혀야긋다고 딸랑구에게 혼자 해결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을때...

개학 앞두고 논문준비로 하루를 몽땅 바쳐얀담서

자긴 삶의질이 점점 떨어져 가고 있는데

아빠는 삶의질이 점점 향상된다며 엄살을 떨던 아이가

맛나게 드시고 즐겁게 다녀오시라며

우리를 안심시키네여.

어둠이 짙게 드리워진 밤바다를 잠시 걷고는

이내 집을 향하야 줄달음을 쳤지요.

은근 혼자 있는 딸랑구가 걸려서 말이죵.

또 빵이나 대충 먹은게 아닌가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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