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시골집

꽃씨 심는 동안 베짱이 처럼 꽃놀이.

꿈낭구 2020. 4. 14. 11:40


미니사과가 드디어 꽃망울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제 꽃무게를 감당키 힘들어 뵈는 수선화들이

봄바람에도 잘 견디어주는게 참 놀랍다.

자두를 특히나 좋아하는 나를 위해서

작년 봄에 새로 사다 심은 자두나무가

이렇게 예쁜 꽃을 피웠다.

맛난 자두가 과연 몇 개나 열릴까?

ㅎㅎ자두꽃을 보믄서도 입안에선 군침이 돈다.

아로니아는 올해 또 얼마나 열매를 맺을라고

이렇게나 열심을 내고 있을까.

불과 며칠만에 새잎이 이렇게 나오면서

꽃망울이 가지 끝마다 이렇게 몽글몽글 생겼다.

이른봄의 아로니아 반짝이는 잎은

꽃 만큼이나 어여쁘다.

아로니아 곁에서 미니사과는 오후 햇살을 즐기고 있다.

잎에는 아주 작은 솜털이 보송보송~~

아주 오래된 빨강나무.

이제는 이름을 제대로 불러줘얀딩...

작은 꽃송이가 내뿜는 향기가 뜨락에 가득하다.

서양자두?

자엽자두?

재작년에 코카서스 여행갔을때

아제르바이젠에서 조지아로 가는 길에

집집마다 이 나무들이 담장처럼 있었드랬다.

작은 자줏빛 열매가 열렸었는데

맛이 썩 그리 좋지않아서 관상용으로만 즐기곤 했는데

이 나무는 우리나라에서는 꽃과 붉은 잎이 아름다워

조경용으로 심는다고 한다.

이 나무가 여기에서 자란지가 벌써 20년이 넘었으니

밑둥은 제법 굵은데 손질을 제대로 해주지 못해서

수세가 약해서 올해는 신경써서 잘 가꾸어 볼 참이다.

이 꽃그늘 아래 의자를 내어놓고 꽃향기에 흥건한

2020년의 예사롭지 않은 봄을

나름 즐기다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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