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별미밥

보리비빔밥

꿈낭구 2020. 4. 26. 21:38


아침에 깨죽으로 간단히 먹어서

오늘 점심에는 보리비빔밥을 만들었네요.

미리 물에 담가 흠씬 불린 보리에다

찹쌀 한 줌 섞어서 압력밥솥에 푸욱 퍼지게

밥을 지었는데

구수~~헌 내얌쉬가 아주 끝내줍디다요.

상추 썰어넣고 취나물과 아주까리나물도 넣고

얼갈이김치에 꼬들고들한 무장아찌무침과 오이도 썰어 넣었어요.

가장 중요한게 양념장이지요.

양념고추장에 쌈장을 약간 섞었어요.

울딸랑구 좋아하는 팥죽집에서

팥죽 나오기 전에 보리비빔밥이 커다란 양푼에 나오는데

풋내가 날 정도로 생채소들이 큼직큼직하게 넣어 나오는데

식가위로 대충대충 잘라서 비벼먹거든요.

그런데 그게 팥죽보다 더 인기가 많답니다.

울딸랑구는 그 보리비빔밥을 어찌나 좋아하는지 몰라요.

그래서 생얼갈이 대신에 얼갈이로 얼마전에 담근 김치를 대신 넣었는데

팥죽집 비빔밥과 같은 맛이 난다며

거기에서 레시피를 알아오셨냐네여.

무신 레시피는 레시피...

먹으면서 분석을 해본 결과 맛의 비결이 바로 양념장이었다고

그래서 양념장의 맛을 기억해서 만들었다그랬더니

그런걸 레시피도 없이 어떻게 만들 수 있냐며 놀랍디당.

"레시피는 무신 레시피여...

엄마 짬밥이 을맨디..."

요즘 젊은이들은 레시피 없으믄 요리를 못하는줄 알더구만요.

너무 의존허다 보믄 그리 되지라잉.

옛날 우리네 엄마들은 레시피 같은거 없이도

척척 맛깔난 음식들을 잘도 만드셨잖능게벼라.

계량컵이나 계량스푼 같은거 없어도

눈대중이라는 놀라운 능력 말여라.

요리라는것도 안 허믄 하던것도 잊어뿐지고

뒨정뒨정 거리는디 직접 해보고 자꾸 해버릇해야

그런 요술같은 눈대중이라는 기술이 생기는것 아니긋쓔? ㅎㅎ

지난 가을에 직접 수확해서 덖은 맨드라미꽃차를 마셨지요.

구수헌 맛과 향기도 좋지만

이 매혹적인 빛깔좀 보셔라.

월매나 환상적인지...

결석으로 한바탕 소동을 치른 후라서

하루 물을 3리터 이상씩 마셔줘얀단디

그것도 보통일이 아니더구만요.

그래서 이 꽃차로 기분좀 달래줄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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