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시골집

여름별궁은 바야흐로 꽃대궐

꿈낭구 2020. 5. 4. 14:54


여름별궁의 뜰에는 모란이 절정이다.

안 그래도 어제 비가 내려서

캐노피에 보관해둔 아이의 원룸생활 짐들은 어떤지

밖에 쌓아둔 자재들은 괜찮은지 궁금하던 차에

보다 상세한 설명이 필요할것 같다는

팀장님 전화를 받고 득달같이(?) 달려갔더랬다.

아이고머니나~!

얼씨구...요녀석이 마치 제 집인냥

너무나 태평스럽게 주방에 드러누워서 우리를 맞아하고 있네.

어느새 먹이와 물을 챙겨주시는 팀장님에게

마음을 몽땅 연 모냥이다.

작업하는 동안 내내 곁에서 지켜볼 모양인가? ㅎㅎ

이러다가 나중에도 실내로 들어오려고 할까

슬그머니 염려스러워진다.

날씨가 갑자기 더워지더니

공조팝나무 꽃이 마구마구 앞을 다투며 피기 시작한다.

어느새 여름별궁은 초여름의 모습으로 접어들고 있다.

공사하는데 불편할것 같아서

옮겨심었던 토종메발톱이

어제 내린 비로 제대로 적응한듯

이렇게 어여쁜 꽃을 피웠다.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며

부끄러운듯 고개를 숙인 꽃송이를 보고싶은데

키 작은 토종이라서 무릎을 꿇어야지 볼 수가 있는데

내게는 아직은 불편한 다리라서 그림의 떡이다.

 장미원에 세들어 사는 라일락이

향기로 쥔행세를 하는 중이다.

터줏대감 장미 또한 공사중 공간확보를 위해서

위험부담이 있지만 어쩔 수 없어

한창 잎이 무성해지며 꽃망울을 만들 시기에

옮겨 심은지라

때는 이때다 하고 존재감을 드러내는 중인가보다.

유난히 향기롭고 꽃도 엄청 실하다.

아스파라가스가 어느새 또 쑤욱 올라와서

한 줌 수확을 했다.

비가 왔다고 풀들이 아주 살판났다.

며칠새에 그냥 두면 텃밭을 담박에 점령할듯한 기세.

오는 길에 텃밭에 심을 오이고추2개, 꽈리고추4개,신품종인지 비타민고추와

키 작은 고추 각 1개씩, 그리고 가지 2개, 오이2개와

노란 방울토마토와 빨간 방울이 1개씩

모종을 사들고 와서 소박한 영농을 시작한 남푠.

그 사이에 빨갛게 익은 딸기를 발견~!

우와...벌써 이렇게 먹음직스럽게 익었다.

식구가 셋인데 3개는 있어얀디...

열심히 눈을 크게 뜨고 뒤적여보니

두 개 득템.

무우꽃이 하도 이뻐서 꽃얼음을 만들까

샐러드에 넣을까

꽃밥을 만들까 신이 났다.ㅎㅎ


'울시골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5월13일  (0) 2020.05.13
오월의 꽃들  (0) 2020.05.07
대공사 시작하다  (0) 2020.05.01
드디어 공사 시작!  (0) 2020.04.30
2020년의 봄을 보내며  (0) 2020.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