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시골집

오월의 꽃들

꿈낭구 2020. 5. 7. 19:00

귀여운 둥글레꽃이 조랑조랑 피었다.

매실이 점점 알이 굵어졌는데

너무 많이 열려서 솎아줘얄텐데...

아스파라가스 근처의 하얀 철쭉도

예쁘게 모양을 다듬어줘얄텐데...

고들빼기가 어느새 이렇게 꽃이 피었다.

이것들을 그냥 뒀다가는

울텃밭에 고들빼기로 금세 뒤덮힐 판이다.

시간을 내서 적당히 남겨두고 씨가 떨어지기 전에

정리를 해얄텐데...

명자나무와 감나무 사이에서도

순백의 꽃을 피워낸 모습이 어여쁘다.

체리세이지가 드디어 꽃망울이 터졌다.

공사중이라서 이 아이들도 가엾게 됐다.

영문을 모르는 꽃들은

공사중에 더러는 밟히기도 뽑히기도 할지 모르겠다.

이곳에 씨를 뿌린 바질과 보리지는 어쩐다지?

호랑가시나무 뒤 담장위에 냥2가 숨어있다.

공사로 인해 안 그래도 평화로운 놀이터를 빼앗겨 어리둥절 할텐데

낯선 얼굴들이 보이니 잔뜩 경계하는 모습인지라

불렀더니 훌쩍 뛰어내리기는 했는데

딸아이를 보더니 금세 철쭉 속으로 몸을 숨긴다.

괜찮다고 부르는데도 이러구 몸을 숨기고 눈치만 보고 있다.

공조팝나무가 눈같은 꽃송이를 마구마구 피워내는 중인데

곁의 철쭉도 누가누가 더 하얀지 겨루는것 같다.

눈꽃에서 이리저리 꿀을 따느라 바쁜 손님이 있다.

여기도 붕붕

저기에서도 붕붕대는 벌들의 노래로 오월이 무르익는 중이다.

앞쪽의 공조팝은 소담스럽게도 피었다.

여기에도 벌들의 합창이 한창이다.

좀체로 벙글어지지 않는 작약 꽃망울은

아직 햇볕과 밀당중이다.

서서히 꽃문의 빗장을 열어가는 중이다.

오월의 꽃들을 올해엔 맘껏 즐길 수 없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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