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시골집

드디어 공사 시작!

꿈낭구 2020. 4. 30. 13:30


어제 짐정리 하다가 힘들어서 마치지 못했던지라

서둘러 짐을 싸려고 여름별궁에 갔더니만

아니 벌써 대문이 활짝 열리고

텃밭 한 켠에 커다란 캐노피가 세워져

짐들이 옮겨지기 시작했다.

오늘은 짐싸기 마무리를 하려고

도시락까지 싸들고 비장한 각오루다 왔는뎅...

에구구...버려야 할 짐들가지 모두다 캐노피로 들어가고 있는 중이었다.

바로 꺼내서 짐을 옮기기 좋게 주방쪽 뒷문 가까이로

둘이서 짐을 옮겨둘 작정이었는데

어느새 실내에 있던 짐들이 다 나오고

딸랑구 냉장고를 옴기려는 중이었다.

냉장고 속에는 온갖 종류의 말린 식품들로 채워져 있는뎅...

어성초, 뽕잎차, 민들레차와 개망초묵나물,

작년에 말려둔 갖가지 나물들로 냉동실과 냉장실이 빵빵~! ㅋㅋ

열어보구서 깜짝 놀라셨긋당.

비바람에도 끄떡없는 캐노피에 모든 짐들이 빼곡하다.

잠금장치까지 있어서 분실위험도 없단다.

이제 울집 올해 상반기 영농은 포기하기로...

시원한 곳에 보관해야되는 각종 효소들이 갈곳이 없다.

그래서 옆쪽 울타리 아래 그늘진 곳을 물색해서

거기에 임시로 옮겨두기로 했다.

각종 공구들로 가득한 방에 놀라고

이미 자재들이 들어오는 중이었다.

우리가 있어봤자 방해만 될것 같아서

그 와중에 캐노피 부근의 아까운 상추와

담장 밑 효소보관장소로 희생된 취나물밭의 취를 수확했다.

꽃대궐이라서 일하기 넘 좋은 환경이란다.

우리는 누리지 못해도 누군가 이 봄꽃들을 즐길 수 있으니 좋지 뭔가.

수시로 이곳에서 머물다가 당분간 올 수 없다는게 아쉬워서

꽃들과 나무들에게 잠시동안의 작별을 고하고

오늘은 여름날씨 같다.

한낮의 차 안의 온도는 여름철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해서

돌아오자마자 메밀면을 삶아

물김치국수를 뚝딱 만들어 낸 남푠.

하여간 면삶기의 달인이라 인정을 해주며

시원한 물김치국수를 한사발 들이켰다.

아...기대가 된당.

하지만 집주인인 우리보다

공사를 진행하는 우리 멋진 젊은 팀장님이 더 설레는 눈치다.

자신의 작품을 멋지게 완성시킬것을 생각하면 즐겁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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