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시골집

단풍나무와 놀기

꿈낭구 2020. 4. 27. 20:15


울 시골집 대문을 사이에 두고

한 족에는 청단풍 다른 한 쪽에는 사철단풍이

사이좋게 마주보고 있답니다.

단풍나무 꽃이 요즘 아주 장관입니다.

심은지 아주 오래된 나무라서

밑둥이 아주 굵어요.

트리하우스를 만들고 싶을만큼 믿음직한 모습이지요.

대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우와~! 벌들이 웅웅 대는 소리가 어찌나 요란하던지

깜짝 놀랐어요.

아침햇살에 끈적이는 단풍잎에 곤충들이 모여들고 있어요.

단풍나무는 암수 한그루라서

암꽃과 수꽃이 같은 나무에서 피지만

피는 시기는 다르다고 합니다.

홍단풍은 지금이 가장 예쁠때지요.

불타는듯 붉은 잎만 보면 가을인줄 알겠지요?ㅎㅎ

암술대가 나온 암꽃과

시들어 가는 수꽃이 아침밥상을 차렸네요.

단풍나무, 버드나무, 느티나무, 참나무류는

보통 풍매화로 구분하는데

대부분 키 큰 나무들이고

꽃도 많이 피어서 곤충 보다는 바람을 매개자로 이용하는줄만 알았더니

단풍나무 꽃이 필때 나무 아래 잠시 발걸음을 멈춰보면

붕붕대는 벌들의 비행이 장관입니다.

단풍나무 아래 요 선인장 잎으로

단풍나무에서 끈적이는 물질이 떨어져서

비를 맞은듯 이렇습니다.

벌들이 엄청 분주하게 이 꽃에서 저 꽃으로 날아다니믄걸 보면

정말 놀라워요.

드디어 모란이 피어나기 시작했어요.

이 우아한 자태라니요...

벌들이 하도 많아서 무서워서

가지끝을 꺾어왔어요.

암꽃과 수꽃을 자세히 관찰하기 위해서

의자에 앉아서 해바라기를 하며

신기한 단풍꽃에 빠져들었습니다.

루페를 가져올것을...

끈적한 수액을 맛보려는지 벌레들도 분주히 오르내립니다.

얘는 단물에 아주 취해있구만요.

얼씨구...점점 먹을게 많은 쪽으로 이동을 하려나봐요.

사철단풍이 가장 아름다울때가 지금이 아닌가 싶어요.

봄에 가을의 불타는 단풍같은 빛깔을 볼 수 있당게여.ㅎㅎ

이 꽃들이 지고나면 프로펠러같은 씨앗들이 생겨나겠지요?

단풍잎 뒤에 세입자가 있었구만요.

가까이 들여다보니 강황을 넣어 지은 밥풀떼기 같아요.ㅋㅋ

이 알들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무당벌레??

함 알아봐야긋네여.

봄은 저마다 생명들이 꿈틀대는 약동의 계절입니다.

'울시골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년의 봄을 보내며  (0) 2020.04.29
짐 정리로 고단한 하루  (0) 2020.04.27
바야흐로 봄봄  (0) 2020.04.25
할미꽃 단상  (0) 2020.04.22
20년 4월 중순의 놀이터에서  (0) 2020.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