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죽 꽃이 피려나봐요

꿈낭구 2020. 7. 2. 11:50

어머나~! 우리 관음죽이  또 꽃이 피려나 봐요.

작년에도 피었었는데...

가까이 들여다보니 꽃망울 아래로

꿀 방울처럼 영롱한 방울이 맺혀있네요.

난꽃이 필 때 이런 걸 본 적이 있는데...

관음죽에 꽃이 피면 좋은 일이 생긴다던데

ㅎㅎ너무 기뻐요.

키가 훌쩍 자라서 지금은 이 관음죽이 제 키 보다 더 크답니다.

화분이 워낙 크다 보니 분갈이가 힘들어서

내내 미루다가 화분이 터질 듯 새끼들이 올라와서

더는 안 되겠기에 올봄에 아주 힘들게 분갈이를 해줬거든요.

분갈이하느라고 잎과 뿌리들을 아주 많이 잘라내서

휑~했는데 이렇게 꽃대가 올라오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어요.

분갈이하고 힘들었을까 봐

달걀 껍데기를 말려서 곱게 빻아 뿌려줬었거든요.

몸살 없이 잘 견뎌내 주어 고맙고 기특했는데

이렇게 꽃까지 피우다니요.

얘는 관음죽 화분 아래에서 사각화분이 터지도록 자라고 있네요.

관음죽 덕분에 얘도 달걀 껍데기를 얻어먹은 덕분인가 봐요.

얘들도 이사하기 전에 분갈이를 해줘얄것 같아요.

우리 집 베란다의 화초들은 대부분이

우리와 함께 한지 이십 년도 넘었으니

정이 듬뿍 들어서 눈빛 만으로도 서로를 알 수 있는 

그야말로 식구나 다름없지요.

얘 이름이요?

우리 집에선 얘를 챠리라고 불러요.

아주 멀리 괌에서 온 것인데

이 식물을 주신 분은 오래전에 하늘나라에 가셨는데

챠리는 이렇게 싱그러운 모습으로 우리 곁에 머물며 

추억하게 하네요.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야흐로 국화의 계절  (0) 2020.10.21
회목나무  (0) 2020.07.07
시클라멘  (0) 2020.06.11
베란다 꽃놀이  (0) 2020.02.28
꽃에 파묻혀 지낸 시간들  (0) 2020.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