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국화의 계절

꿈낭구 2020. 10. 21. 09:45

바야흐로 가을은 국화의 계절

우리집 뜨락에도 여기저기

국화꽃이 피어나기 시작했어요.

갖가지 빛깔로 옷을 차려입고

너도 나도 자태를 뽐내려나 봅니다.

꽃송이는 어여쁜데

아쿠야...줄기에 진딧물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네요.

손을 써야되갔구만요.

젤루 먼저 꽃문을 열었던 이 아이들은

독무대를 즐기고 화려함의 극치를 선보이더니

이제 무대에서 내려갈 준비를 하는 모양입니다.

올가을 가뭄이 심해서 이렇게 나마 꽃을 탐스럽게 피워준게

얼마나 기특한지요.

밝고 명랑하게 재잘대는 모습같지요?

자라는 환경에 따라서 꽃들은 이렇게나 다릅니다.

햇볕경쟁에서 치이고

공사하느라 사람들 발길에 밟히기도 했을 터이니

이렇게나마 반쯤 누워서라도 꽃을 피운게 정말 장하지요.

이 꽃은 옮겨심지 않아서 그런지

꽃송이도 작아지고 점점 퇴화하는듯...

하얀 꽃잎에 노란 꽃술이 넘넘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모두가 입을 벌리고 합창을 하는듯 밝고 예쁘지요?

나는 그리 쉬운 몸이 아니란다.

좀체로 꽃잎을 보여주지 않아서 궁금증을 일으키는 아이입니다.

올해 처음 보는듯 한데 꽃이 피어나면 알게 되겠지만

궁금증이 더해집니다.

생동감이 느껴지는 뽀쓰.

울엄마 좋아하시던 빛깔입니다.

앙다문 꽃송이들이 잔뜩 벼르고 있는것 같아요.

가을날 무대의상으로는 화사해서 좋을것 같지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랑스럽지 않은게 없어요.

두 겹옷을 입고 꽃술도 남다르게 단장을 했어요.

아침 이슬을 잔뜩 머금은 꽃잎이 청초합니다.

살짝 고개를 숙이고 쉽사리 속내를 내보이지 않겠다는듯

애를 태우능만유.

도약을 위해 지금 단단히 벼르고 있는것 같아요.

꽃송이가 벌어지면 과연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집니다.

향기가 너무 좋아서 가져다 심었던 산국인데

너무나 번성해서 당혹스러워서

작년에 뽑아냈는데도 여기저기에서 꽃망울을 달고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네요.

커다란 나무 밑 응달에서 자라면서도

산국이라서 그런지 작고 앙증맞은 꽃망울이 다닥다닥 맺혔어요.

나무 위에서 새들이 실례까지 해서뤼...

국화는 노란꽃이 압도적으로 많은것 같아요.

오늘의 꽃잔치에서 일등은 요것.

그리운 울엄마를 만난듯 해서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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