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나~! 우리 관음죽이 또 꽃이 피려나 봐요.
작년에도 피었었는데...
가까이 들여다보니 꽃망울 아래로
꿀 방울처럼 영롱한 방울이 맺혀있네요.
난꽃이 필 때 이런 걸 본 적이 있는데...
관음죽에 꽃이 피면 좋은 일이 생긴다던데
ㅎㅎ너무 기뻐요.
키가 훌쩍 자라서 지금은 이 관음죽이 제 키 보다 더 크답니다.
화분이 워낙 크다 보니 분갈이가 힘들어서
내내 미루다가 화분이 터질 듯 새끼들이 올라와서
더는 안 되겠기에 올봄에 아주 힘들게 분갈이를 해줬거든요.
분갈이하느라고 잎과 뿌리들을 아주 많이 잘라내서
휑~했는데 이렇게 꽃대가 올라오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어요.
분갈이하고 힘들었을까 봐
달걀 껍데기를 말려서 곱게 빻아 뿌려줬었거든요.
몸살 없이 잘 견뎌내 주어 고맙고 기특했는데
이렇게 꽃까지 피우다니요.
얘는 관음죽 화분 아래에서 사각화분이 터지도록 자라고 있네요.
관음죽 덕분에 얘도 달걀 껍데기를 얻어먹은 덕분인가 봐요.
얘들도 이사하기 전에 분갈이를 해줘얄것 같아요.
우리 집 베란다의 화초들은 대부분이
우리와 함께 한지 이십 년도 넘었으니
정이 듬뿍 들어서 눈빛 만으로도 서로를 알 수 있는
그야말로 식구나 다름없지요.
얘 이름이요?
우리 집에선 얘를 챠리라고 불러요.
아주 멀리 괌에서 온 것인데
이 식물을 주신 분은 오래전에 하늘나라에 가셨는데
챠리는 이렇게 싱그러운 모습으로 우리 곁에 머물며
추억하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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