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해물요리

백조기 고구마순조림

꿈낭구 2020. 9. 5. 01:58

2020년 9월 1일

어느덧 9월입니다.

여름별궁 공사를 시작한지가 5개월로 접어드는데

올들어 유난히 비가 잦았고

장마기간도 길은데다 태풍까지 줄지어 오니

아직 마무리되지 못한 부분이 안팎으로 많이 남아있어서

피로도가 높아지고 점점 짜증스러워지려는 마음을 애써 추스리는 중입니다.

그동안 손을 놓고 있던 텃밭이며 정원도 돌봐야해서

냉동실에 있는 백조기를 부재료들과 함께 챙겨들고 별궁에 갔지요.

손질된 백조기라서 봉지째 찬물에 담가 해동을 시켰어요.

고구마순을 데쳐놓은게 며칠 지났더니

색깔이 변했네요.

물에 다시 한 번 헹궈서 대충 썰었어요.

이전에 샐마로 조리도구를 바꾸면서

버리기엔 아깝고 해서 안 쓰는 냄비를 별궁에 가져다두었는데

마침 적당한게 있어서 꺼내서 해보려고

바닥에 고구마순을 깔고

그 위에 조기를 올렸어요.

조기가 제법 커서 큰 냄비인데도 가득 차서 

꼬리부분이 휘어지네요.

아침에 집에서 조림을 위한 양념장을 만들어서 가져갔어요.

종합간장에 고추장, 고춧가루, 생강청, 다진 마늘, 양파청으로

이거 하나면 손쉽게 만들 수 있어요.

적양파가 많아서 흰양파 대신 이용했어요.

양파 넣고 그 위에 양념장을 끼얹고 

그릇에 남은 양념에 물을 더하여 

냄비 가장자리로 가만가만 부었어요.

에효~! 가뜩이나 맘에 들지않는 씽크대인데

정수기도 설치를 하지 않고

아직 인덕션 전기공사도 마무리되지 않아서 

전에 별궁에 가져다두고 쓰던 가스버너를 이용하려구요.

아이스박스에 점심 먹거리들을 챙겨들고 다니는데

언제쯤이나 이곳에서 손쉽게 해결할 수 있을지 몰긋네여.

후드 역시 아직 작동을 못하니

생선 냄새가 날것 같아서 밖으로 들고 나가서

바람 없는 앞쪽 데크 아래에서 조림을 하는데

냥이들이 냄새를 맡고 주위에 진을 치고 앉았네여.ㅎㅎ

텃밭에서 대파와 고추를 가져다 넣었어요.

아직 덜어먹을 적당한 크기의 그릇도 없으니

냄비째 올려놓고 먹으려니 이번에는 또 냄비받침이 없어서

딸랑구 원룸 이삿짐 박스 속에서 실리콘 도마를 찾아내서 깔고 올렸네요.

거실에 요 백조기조림과 집에서 준비해간 매실장아찌랑

밑반찬과 함께 점심을 먹는데 

백조기가 두툼하고 커서 한 마리로 둘이서 실컷 먹었네요.

고구마순도 넘 맛있어서

냄비째 뚜껑 덮어서 저녁에 집으로 들고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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