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묵나물

꿈낭구 2020. 9. 20. 02:05

이사를 앞두고 짐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방편으루다

뒷베란다의 묵나물을 꺼내 나물반찬을 만들었어요.

지난 봄에 여름별궁에서 흰민들레를 캐서 말려둔걸 꺼냈지요.

요것은 지난 가을에 김장무우 씨 뿌려서 한창 이쁘게 자랐을적에

솎아낸것을 데쳐서 말려둔 어린 시래기나물입니다.

이 무시래기는 삶는 시간을 조금 더 추가했어요.

지리산 산채정식 아주머니께서 알려주신 방법대로

압력솥에 넣고 찬물을 붓고 삶은 다음

이렇게 그대로 그 물에 담궈두는거지요.

처음엔 이정도였는데 다음날 아침에 보니

아주 시꺼먼 물이 빠져 나왔더라구요.

민들레는 쓴맛이 있어서 여러번 헹궈냈구요.

요것은 지난봄에 주말농장에서 뜯은 개망초인데

똑같은 방법으로 삶아서 밤새 담궈두었다가 헹궜더니 요만큼이네요.

아주까리잎도 같은 방법으로 삶고

어차피 묵나물 삶는 냄새가 진동을 하니

한꺼번에 하자 하구서뤼 한 가지씩 삶아내는데 

양이 많지 않아서 그다지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았어요.

삶아놓고 보면 나물들이 비슷비슷...ㅎㅎ

암튼 하룻밤 담궈두었던 나물을 헹구어서 물기를 짠 다음

국간장, 다진 마늘, 들기름에 조물조물 해서 볶은 다음 파를 넣으면 끝입니다.

이것도 같은 방법으로 묵나물을 볶아내구요.

꼬순맛이 나는 아주까리잎입니다.

피마자잎인데 어렸을땐 요것을 아주까리라고 불렀드랬쥬.

학교에서 이 아주까리씨앗을 걷었던 생각이 나네요.

그땐 집집마다 동구밖에도 키가 커다란 아주까리가 많이 자랐었지요.

아마 기름을 짜는데 쓰였던걸로 기억되는데

정월대보름날 나물반찬 중에서 어릴적에 제가 먹었던 유일한 나물이었던것 같아요.

적당히 삶아져서 이번에는 맛있게 볶아졌어요.

아침 식탁에는 먼저 볶아낸 흰민들레만 올렸었는데

아주 부드럽고 맛있어서 이런 반찬을 거들떠 보지도 않던 딸랑구도

거부감 없이 절 먹네요.

리필 세 번 만에 흰민들레나물은 바닥났어요.

식사 끝나고 어차피 나물 볶은 김에

나머지 나물들을 같은 방법으로 볶기 시작했어요.

흰양파 대신 자색양파를 넣고 복았어요.

어린 무시래기나물은 잘라서 볶았는데

똑같은 방법으로 마늘을 넣고 들기름에 국간장으로 간을 해서 볶아주다가

자색양파와 대파를 넣고 통깨를 뿌렸어요.

묵나물 반찬 네 가지 중에서 흰민들레는 아침식사때 이미 끝장이 났고

개망초와 어린 무시래기와 아주가리잎으로

묵나물 반찬 3종세트가 완성되었으니

저녁에는 나물비빔밥을 해얄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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