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모닝커피

꿈낭구 2020. 10. 10. 19:32

ㅎㅎ주말 아침

아이는 라이딩하러 나가고

그동안 너무 애썼으니 금일휴무로 정하고

맘껏 늘어지게 쉬어보기로 했지요.

서재로 들어온지 얼마되지 않아

주방쪽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어디서 뭐하느냐 물었더니만

남푠왈~

"2층 카페로 올라가셔서 좌석에 앉아계시면

진동벨이 울릴것입니다." 

ㅋㅋㅋ탕비실은 자기만의 공간이니

넘보지 못하게 할거래여.

 

아침햇살 눈부신 2층 다락방 우리만의 은밀한 공간으로

울집 바리스타께오서 직접 갈아서 내린

향기로운 coffee를 들고 배달왔네요.

2층의 다락방을 둘로 나누어

이쪽은 나만의 공간으로

가운데 이곳을 경계로 뒷쪽은 남푠의 공간입니다.

아직 오픈형 책장이 미완성인 상태이고

수납장 손잡이를 깜찍한 것으로 달아주신댔는데

수납공간도 공평지게 똑같이 두 칸씩 나누었어요.

아파트에서는 드레스룸 문을 만들때 수납공간을 꽤 크게 만들었었거든요.

거기에 있던 물건들이 오갈데가 없어져서

고민을 했더니 이렇게 크고 깊은 수납공간을 마련해주셨어요.

집에 책상이 각각 있었는데

이곳으로 오면서 하나만 가져오기로 했었거든요.

아이는 원룸에서 사용하던 앉은뱅이 책상이 더 좋다며

자기방에 있던 책상을 포기한다고 하였고

저는 신혼시절에 결혼때 시누이님께서 해주신 금목걸이를

이 책상과 바꿔서 나만의 아지트였던

가장 작은 아담한 방에 두고 사용했던거라

정이 들고 책상이 없어진다 생각하니 어쩐지 정처가 없어져서

서운했는데 어쩔것여라.

방 5개 짜리 넓은 집에서 3개 짜리로 이사를 하다보니

결국 제가 포기하기로 했는데

남푠이 추억이 묻어나는 책상이니 어떻게든 일단 가져오자더니

좁은 계단을 통해 들이지 못해 바깥 계단을 이용해서

혼자 힘으로 이렇게 제 아지트에 들여놓고

나름 신경써서 미니콤퍼넌트까지 설치하고

제가 주방 살림을 정리하는 동안 내내 이렇게 꾸며놓았더라구요.

아직 짐들이 정리가 덜된 상태라 아이의 앉은뱅이 책상이 창문 아래 놓여있고

남푠의 공간에 정리해야할 이삿짐 박스들이며

가재도구들이 어수선하지만

가장 먼저 신경써서 맨 처음으로 이곳부터 정리를 해주고 싶었다네요.

 

아기자기한 공간이 이렇게 탄생했어요.

남푠의 공간은 영화를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암튼...아직은 미완성인 공간이긴 하지만

이곳 바닥 난방도 따로따로이고

함께 또 따로인 공간으로 

서로 멋지게 꾸미기 경쟁을 하게 될것 같아요.ㅎㅎ

이 공간에서 차를 마시면서 창 너머로

우리가 즐겨 오르던 산 정상이 바라다보이고

앞집의 뒷뜰 잔디밭이 우리집 정원이 되어

너무 아늑하고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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