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바질

꿈낭구 2020. 10. 8. 12:15

2020년 10월 8일

드디어 바질이 꽃을 피웠다.

하얗고 천사 날깨같이 아리따운 꽃잎 사이로

길다란 꽃술이 나온게 여간 이쁜게 아니다.

지난봄에 씨앗을 파종했는데

공사하느라 바질구역이 수난을 겪다보니

겨우 두어 포기 위태위태하게 자라던것을

옮겨심은게 이렇게 기특하게도 꽃이 피기 시작해서

애지중지하며 잘 키워서 씨앗을 채취해서

내년에는 이전처럼 바질밭을 만들고 말테다.ㅎㅎ

바질오일도 바질페스토도 실컷 만들어야징...

취나물은 얼마나 더 번성하려고 곷을 이렇게나 풍성하게 피는지 몰긋다.

울타리 아래에서 그나마 옆집의 감나무 그늘 아래에서도

살아남기 위한 필사의 노력이 아닌가 싶으니 꽃으로만 감상하기에는

미안할 정도로 탐스럽다.

들국화 보다 훨씬 예쁜 취나물꽃이다.

쑥갓이 엄청 풍성하게 잘 자라고 있다.

여태껏 심은것 중에서 가장 잘 자라서

오늘 아침엔 어묵탕에 넣었더니 향기가 아주 좋았드랬다.

내가 좋아하는 까마중도 꽃이 활짝~!

어릴적 주전부리로 아주 좋아했던 아주 쬐끄맣고 까만 열매가

이 꽃이 지고나면 열릴테니 잘 뫼셔야긋다.

먹때깔이라고 부르던 유년시절의 맛있는 먹거리니까.

토종 청주오이는 아주 열심히도 오이가 열려서

실컷 먹어도 넘치게 남는다.

크기는 작달막한데도 여간 맛있는게 아니다.

잘라낸 배나무 곁가지를 야무지게 휘감고 

가시 송송 세우공...

시계 반대 방향으로 감고 올라가는게 참 신기하다.

울큰형님 댁에서 얻어다 심은 갓 몇 포기가

작년에 김장하고도 남아서 그대로 두었다가

억센 가시까지 돋아난 갓이 온통 자손을 퍼뜨려서

하마트면 울텃밭이 온통 갓에게 점령당할 뻔...

올해도 아로니아 그늘 아래에서도 여전히 기세등등하다.

갓으로 김장을 하고 갓김치도 담가볼까?

아파트에서 다육이들을 미리 옮겨다 두었는데

화분째 그냥 화단 언저리에 두었더니

바늘꽃이 제 꽃인냥 이렇게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

언뜻 보면 다육이가 바늘꽃을 피운듯...

그나저나 언제쯤 실내공간의 정리를 끝내고

바깥 일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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