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새로운 일상

꿈낭구 2020. 10. 7. 12:03

2020년 10월 5일

마트에서 사온 청국장을 바깥에서 끓이는 중이다.

앞쪽 데크에도 전기 콘센트를 만들어 주셔서

이럴때 아주 유용하다.

냄새나는 음식은 이렇게 하이라이트를 이용하여

이제는 인덕션에 사용 불가한

그동안 즐겨 사용하던 값비싼 프랑스산 냄비를 쓸 수 있어서 좋다.

공사하던 때 부터 현관 도어락이 시도때도 읎이 삑삑거리기에

드나들기 편하도록 도어락에 조처를 취해둔줄로만 알았더니

얘가 이사하고 나서도 계속 저 혼자서 다양한 소리를 내서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다.

그래서 혹시 햇빛 때문인가 싶어서

내 모자를 손잡이에 걸어둬보기도 하고

종이상자를 끼워 덮어두기도 했는데

궁상스럽기도 하고 여하간에 불편함이 완전 해결되지는 않아서

어찌해야 하나 했더니

오전 내내 뭔가 뚝딱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남푠이 이렇게 나무로 가리개를 만들어서 시트지까지 붙여서

그럴싸허니 만들어 덮개를 씌웠는데

하룻만에 시트지가 떨어져서 이렇게 되얏다.ㅋㅋ

결국 팀장님께 AS를 부탁드렸으니 

모쪼록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다.

오늘은 은행 볼일도 보고 

모처럼 나가니 장도 봐올 생각이라

화분에 물도 주고 냥이 밥도 챙겨주고

금세 시들것 같던 동백꽃이 생각보다 오래 핀다.

공사하느라 손대지 못한 정원도 슬슬 정리를 해얄텐데...

주말농장 땅콩이 가을아침 햇살에 말라가는 중이다.

ㅋㅋ모종값도 안 나온 작황이지만

글두 귀허디 귀헌 유기농땅콩이 아닌가.

잠시 냥이 재롱에 휴식을 취하며

앞쪽 데크를 바라보니 화분들이 베란다에서 고이 자라다가

느닷없이 바깥 바람과 직사광선에 노출되다보니

몸살을 겪고 있는것 같아 안타깝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어찌할 방도가 없다.

아직 실내로 들일만한 공간도 부족하니

좀더 연구를 해봐얄듯.

그렇다고 2층까지 올리기엔 힘에 부치기도 할 뿐더러

중량이 상당해서 생각이 많아진다.

이 아이들에게 적당한 장소를 물색중이다.

장미가 혼자서 마구마구 뽐내던 시절이 있었는데

요즘 너무 바쁘다보니 눈을 맞출 시간이 없어서

이렇게 열심히 꽃을 피운줄도 몰랐다.

거실에서 내려다보이던 장미꽃이

데크의 화분들에 가리워져서 미처 보지못했던거였다.

그래서 오래오래 마주보며 마음을 나누었다.

세이지가 피고 지며 계속 세를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가까이 심은 탓이라서 그런지 체리세이지와 핫립세이지가

한타령이 되어 자라고 있다.

2층을 자주 오르내려서 그런지

너무 오래 서서 정리하느라 힘들어서 그런지

무릎이 아파서 급기야는 절뚝이가 되어서

파스를 붙이고 저주파 자극기로 달래보는 중이다.

요즘 깡으로 버티고 있는 중이다 보니

둘다 건강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쉬엄쉬엄 해얀다지만 어디 그게 그리 되냐고...

이사오던날부터 옆집은 내내 아무도 없는듯

밤에도 불이 켜지지 않고

낮에도 사람 그림자도 안 보이는게

벌써 2주째.

늘상 집앞 텃밭에서 살다시피 하시던 아저씨도

목소리가 유난히 커서 아주머니의 부재가 더 확실히 느껴지는데

혹시 코로나로 격리중이신게 아닌가?

두 주일이 넘어가니까 은근히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이사 직전에 울타리 아래 나무그늘에서

떠들썩하게 여러 사람들과 음식을 나누던 것을 목격했던지라

갑작스런 부재에 더 더욱 궁금증이 생기다가

이제는 혹시 무슨 일이 생긴건 아닌지 염려가 되기 시작한다.

이사하기 직전 문 열린 틈을 타서 거실로 들어오려던 냥1이를 나무라며

이제는 안으로 들어오면 안 된다고 했더니

삐진듯 살짝 토라져 보이더니

이사하던날 부터 냥1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그것 또한 몹시 신경이 쓰인다.

냥2만 오로지 주구장창 남푠과 아이를 향해 애정표시를 하고

냥3이도 요즘 자주 나타나지 않는다.

냥2가 먹고 남은 먹이를 먹던 냥3이가 몹시 경계심을 가지고

먹이를 먹다가 잽싸게 달아난것도 신경 쓰이긴 마찬가지.

그러고 보니 냥3이의 모습도 어쩐지 퀭해 보이고

뭔가 이상한 낌새가 느껴진다.

오늘의 소박한 수확물.

단감이 미처 보지 못한 사이에 이렇게 익어서 물컹감이 되었다.

팥은 노랗게 익어서 아침나절에 요만큼 수확을 하였고

오이는 냉장고에도 아직 많으니 한 개만 땄다.

방울이는 따면서 먹고 남은 세 개.

그리고 귀엽고 앙증맞은 래디시는 샐러드용으로 요만큼만 뽑았다.

제자리도 아닌곳에서 자리잡고 자란 부추를 뽑아내려다가

이렇게 끊겨서 실패.

부추밭을 줄여얄텐데 너무 세를 넓혀가서 성가시다.

자급자족의 전원생활에 점점 익숙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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