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남푠을 위한 남푠에 의한 선물

꿈낭구 2020. 9. 5. 02:20

혹시 로봇청소기 써보셨어요?
건식과 습식 두 가지 방법으로
사용하나본데
이젠 청소도 점점 힘들어져서
힘세고 말 잘듣는 청소머슴을
하나 들여볼까 하는데
써보신 분들의 소감을 듣고싶었는데

사실 오래전부터 관심품목이기도 했었지요.
작년 요맘때 제주여행중에 사고로 연골 파열돼서 무릎 수술하고는

무릎꿇고 하는 바닥 청소가 어렵게 돼서

남푠이 청소당번이 되었는데
더운 여름날 땀 뻘뻘 흘리며 청소하는 모습을 볼때마다

너무 미안하고 고마워서
로봇청소기를 깜짝선물로 마련해볼까 했는데요.
만만찮은 가격이라 사용하고 계신 분들의
의견을 듣고 결정을 하고 싶었거든요.
스팀청소기가 있긴 한데
무겁고 유선이라 불편하기도 하고
매일 쓰기 보다는 주방에서 어쩌다 가끔 쓰고 있거든요.
아이**로봇청소기 괜찮을까요?

그런데...제 얘기를 듣자마자 남푠이 곧바로 주문을 했던가봐요.

택배가 배송되었는데

속허기도 하여라~!

포장을 풀어헤치는 남푠의 손길이 부산합니당.ㅎㅎ

생각보다 슬림하네요.

상자 속에서 뭐가 자꾸 나와요.

울집 남정네 예전에는 옷 살적에나 

입이 귀에 걸렸었는데

요 청소머심을 보더니 

곧장 입이 귀에 걸려서뤼

신문물에 푹 빠져서

개봉하는 손길이 아주 신났쓰요.

뭐가 하도 많아서 

저는 뭐가 뭔지도 몰긋구마는

내내 설명서를 꺼내보더니

집중탐구를 혀얀다믄서

머리에 과부하가 걸리믄 안 된다네여.

일단은 뭣이 워디에 소용되는것인지만 우선 파악을 허고

머리 쥐나믄 안 되니께

열을 식히고 나서 학습을 허시긋대여.ㅋㅋ

다음날

남푠이 자랑시런 얼굴로 

일루 나와보래여.

ㅎㅎ이 요물단지가 글쎄 요리조리 방해물을 피해가믄서

지형지물을 익히는 중잉게벼라.

소리도 없이 잠잠허니  이거 맘 놓구 맡겨도 좋을랑가

일단 지켜봐야긋네여.

탁자위에 있는 조그만 검은 물체가 네비게이션 역할을 하는 모양입니다.

영리헌 청소머심을 들여놓구서 

얼굴이 빛이 나능먼유.

새로 이사하게 될 여름별궁은 문턱이 없어서

얘가 청소는 책임지게 될것 같은데

아직은 미심쩍어서 좀 지켜봐얄것 같아요.

우리집 가장 맘에 드는 강화마루가 더욱 빛나게 생겼쓰요.

여름별궁 바닥재를 강마루로 시공을 했더니만

당췌 청소를 해도 한것 같지도 않고

경제적이기도 하고 요즘 보편적인 자재라서 대부분 강마루로 시공을 한다기에

맡겼는데 가서 청소를 해보고 나서야

우리집 거실 바닥이 얼마나 좋았는지 실감하게 되었네요.

우리집에 오시는 이웃분들께서 바닥이 너무 맘에 든다고들 하시곤 했는데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제법 큰 비용을 들여서 시공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20년을 썼는데도 변함없이 좋다는걸 이제서야 알게되다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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