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오래간만의 만남

꿈낭구 2020. 8. 7. 09:28

어제는 모처럼 지인과의 점심약속이 있어서

각자 놀기 모드로...ㅎㅎ

 봄에 만났었으니 꽤 오랜만이다.

자주 만나지 못해도 늘 잘 지내고 있으려니 하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볼 수 있는 거리라서

무심한듯 그렇게 지내도 마음으론 가까운 이웃이다.

오늘은 남푠이 추천해준 집에서 가까운 맛집으로 

며칠 전 친구랑 갔었다는데 맵지않은 간장맛도 있다하여

주꾸미볶음을 찾았다.

 

우동사리를 추가한 보통맛으로 주문을 했는데

생각보다 이것도 매콤했다.

오래간만에 만나니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주변을 살피지 못했는데

우리가 들어갔을땐 아무도 없었는데

점심시간이라서 그런지 테이블 마다 거의 손님들로 가득했다.

 

비가 내리니 한적한 찻집을 찾았는데

여기도 사람들이 제법 많다.

구름이 낮게 드리워진 산자락에 자리한 이곳은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아서인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낮 시간인데도 손님들로 채워져서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신경이 쓰였다.

이제 이사를 하게 되면 지금처럼 이런 느긋한 만남이 어려워질지도 모르겠다.

이웃으로 지내며 아이들 어린 시절까지 공유한 그녀와 나 사이는

제법 많은 공감대가 형성이 되어있어서

속마음을 꺼내보일 수 있는 특별한 인연이다.

창가에 자리잡고 앉아 

그동안 밀린 이야기들로 시간 가는줄도 몰랐다.

파피루스를 예전에 나도 키워본 적이 있는데

오래간만에 보니 시원스럽고 좋아보인다.

여름별궁으로 이사를 하면 다시 사다가 키워볼까?

얼마전에 장염으로 고생했다는 그녀는 보약같은 쌍화차를

나는 커피를 주문했다.

비오는 날 둘만의 시간이 금세 지나갔다.

이사하면 그녀가 우리집으로 놀러오는게 좋겠지?

이런 순도 높은 진실한 벗이 가까이 있음에 

자주 못만나도 늘 든든했는데

물리적인 거리와 상관없이 우리는 이후에도 

아름다운 인연으로 오래오래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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