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어쿠야~!!

꿈낭구 2020. 8. 6. 09:17

2020년 8월 4일 화요일

맘먹고 주방을 정리하다가 

오래전에 선물받은 감식초가 건강에 좋겠거니 해서

양념장에 일반 식초 대신 감식초를 덜어놓았는데

그게 조리용으로는 적합치 않은지

식초 대신 넣어보니 맛이 여엉 아닙디다요.

그래서 조금 남은 감식초를 비우고

조리용 식초를 담아두려다가

감식초 병을 들고 자세히 보니 물과 1:1로 희석해서

음료처럼 마시는 용도로 쓰이는 거였더라구요.

얼음과 1:1로 하기도 하고

시원한 생수를 이용하기도 한다기에

저는 생수 7에 감식초3 정도의 비율로 희석을 해봤어요.

의기양양해서 이렇게 모닝커피 대신

오늘은 건강음료를 마시자며

서재의 남푠한테 한 잔 배달해주고

베란다에서 민트잎을 따다가 띄우고서뤼

한 모금 마셨다가 목이 타들어가는듯한 강한 자극에

깜짝 놀라서 컵을 내려놓았는데

그 후로 30여분을 기침으로 고통스러웠어요.

제가 기침을 하며 힘들어하자

그제서야 한 입에 마셔버렸다는 남푠도

목이 쎄~~해서 너무 독한거 아니었냐네여.

아니 분명히 1:1로 희석해서 마시라고 음용법에 적혀있는데

7:3이면 아주 약한데 왜 이런 사태가 발생을 했을까

뭐가 잘못된 것인지 종잡을 수 없어서

오전 내내 따뜻한 우유도 마셔보고

보리차도 마시면서 불편한 증상을 달래느라 

둘이서 애를 썼구만요.

아무래도 이상하다 싶어서 곰곰 생각을 해봤더니

오이냉국을 하면서 당췌 산도가 약해 국물맛이 이도저도 아니기에

감식초가 담긴 작은 양념병에 일반식초를 조금 섞었던게

그제서야 생각이 났쓰요.

아쿠야~!!

이노무 정신머리를 워찌혀야 쓰까여잉...

뒤늦게서야 이실직고를 했는디

그나마 다행이라며 둘이서 가심을 씰어내렸당게라.

앞으로 살아가믄서 이와같은 헤프닝은 없어얄틴디...

건강 챙기려다가 사람 잡을뻔혔다고

오후에사 진정된 우리는 한바탕 웃었구만요.

이제는 더욱 정신 바짝 차리고 살어야긋써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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