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무슨 택배가 그리도 많이 오는지 알 수가 없다.
오늘도 어김없이 크고 작은 박스들이 대문앞에 배송되었는데
그중에서 남푠이 주문한듯 보이는 공구함.
밖에 두고 손쉽게 꺼내 쓸 수 있고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으니 꼭 필요한 품목이라니
할 말이 없다.
그런데 이건 또 뭣이람?
용도가 궁금하여 묻자
음식물 짤순이란다.
뭐 이렇게 텀턱스러운지 못마땅해하니
전동과 수동이 있는데
다 이 정도 크기라고 한다.
그 와중에
딸랑구도 무언가를 들고 들어와서 개봉중이다.
영 마땅찮은 표정으로 내려다보고 있노라니
순전히 자기 일거리인 두부나 오이지 짜는 일거리를
이 물건으로 쉽고 간단히 해결하려고 하는데 그런다며
섭섭해하는 눈치다.ㅎㅎ
얘는 또 무슨 거창한 물건을 꺼내려는가...
거실 쓰레기통이 너무 작아서 불만이라면서
이렇게나 커다란 쓰레기통을 샀단다.
어차피 있는 쓰레기통이니 그냥그냥 쓰면 될것을
뭐 이렇게나 요란스런 것을 사용한단 말인가
말문이 막혀 바라만 보고 있노라니
색깔도 깔끔하고 디자인도 마음에 들지 않느냐면서
신바람이 났다.
이 부녀의 만행에 할 말을 잃었구마는
오늘 저녁 남푠과 딸랑구는 마냥 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