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안타까움

꿈낭구 2020. 12. 23. 12:22

2020년 12월 18일

냥 2가 며칠 잘 안 보여서 남푠의 애를 태우더니

어디가 아픈지 기진맥진한 모습으로 이틀 만에 나타났어요.

그런데 야옹~! 소리도 못낼 정도로 힘이 없나 봐요.

런닝머신에서 운동하면서 창문을 통해 불렀더니

이러구 그래도 올려다보네요.

남푠 말로는 감기에 걸린것 같다고...

남푠 티셔츠로 이렇게 감싸주고

안타까워서 어쩔 줄 모르네요.

지난번에 하루죙일 걸려서 남푠이 만들어준 냥2네집을

울동네 깡패 수고양이가 빼앗았나 봐요.

쫓아내고 다시 청소를 하고 들여보내려는 데도

가까이 가려고 하질 않는 게

아마도 영역싸움에서 밀린 게 아닌가 싶어요.

밤에만 몰래 와서 집을 차지하고

냥2의 먹이까지 다 훔쳐먹는 그 녀석이 너무나 괘씸해서 

벼르고 있던 참였는데 냥2가 사라진것여라.

어디 한 데서 이 추운 겨울날에 얼마나 떨고 지냈는지

감기가 들어서 캑캑거리는 게 기침도 하는 것 같네여.

맛있는 고기를 줘도 눈도 못 뜨고 

부르면 겨우 소리도 못 내는 냐아옹~! 입만 달싹거리니

참말 가엾어서 못 봐주겠어요.

종이박스에 스티로폼 상자를 넣고

추위를 피하도록 해주고는 어포를 줘도

도무지 먹으려 들질 않는다고

안타까워서 어쩔 줄 모르네요.

그 와중에도 부르면 이렇게 반응을 하는 게 

넘나 딱한지

따뜻한 물을 떠다가 곁에 놓아주고

찬바람을 막아줄 임시거처로 이렇게 얼기설기...

아쿠야~! 

안으로 들어와서 무언가를 찾더니만

핫팩을 가져다가 냥2 곁에 이렇게 넣어줬구먼요.

이 추운데 밖에서 들어올 줄 모르고 있어서

나가봤더니만 이러고 있는 냥2 곁에서

어쩔 줄 모르기에 핫팩을 바닥 쪽으로 옮겨주고

멸치를 가져다줬더니 슬그머니 나와서

멸치를 다 먹고 그제야 사료도 조금 먹더라구요.

아이구야~!!

창고 속에 있던 울딸랑구 어릴 적 리틀타익스 미끄럼틀 아래에 깔아줬던

요 매트를 찾아다가 지붕 삼아 위에다 덮어줬네요.

눈물겨워서 못 봐주긋구먼요.ㅋㅋ

이러다가 냥이들을 집안으로 들이게 될까 봐

은근 걱정이 될 정도로 냥이들한테 폭 빠진 우리 집 부녀 땜시

조만간 냥2가 털고 일어나지 않을까 싶네여.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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