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겉절이

깍두기와 물김치

꿈낭구 2020. 11. 13. 01:39

난데읎이 무우 잔치를 벌였네요.

요즘 날씨가 추워져서 저녁에는 배추와 무우를

비닐로 덮어주고 있어요.

무우는 땅 속에 들어있는 것 보다

오히려 땅 위로 나와있는 부분이 더 많다보니

추워져서 얼기라도 했다가는 낭패일것 같아서

위로 많이 솟아오른 무우들을 뽑았더니 제법 되네요.

쏙쏙 잡아댕겨서 뽑는 맛에 재미들려서

뽑다보니께 이케나 많아졌쓰요.

그랴서 계획에도 없던 김치사업을 벌이게 되얏구만이라.

사골곰탕 국물에다 새콤허니 잘 익은 깍두기를 올려 먹으믄

월매나 맛나긋어라잉?

그랴서 깍두기를 먼저 담그려고 썰어서 간 절여두고

작달막허니 이쁘게 생긴 넘들만 골라서

요것은 동치미를 담글 요량으루다

천일염으로 간절여뒀어요.

올해는 동치미를 항아리에 담가볼까 생각중잉만유.

땅에다 묻어얄랑가여?

그란디...그늘져얄틴디...

글믄...동치미 한 사발 뜨러 나갈라믄

꺽정시라서 우짤끄낭.

아서라~! 기냥기냥 김치통여다가 담글란다.

항암배추 노오란 속깡에다 무우 나박나박 썰어넣고

물김치를 담갔어요.

요것은 동치미 익기 전에 먹을 요량으루다요.

양파와 배와 생강 마늘을 넣고 믹서에 갈아서

고운 채에 걸러서 넣었어요.

맨 먼저 무우 썰은것에 살짝 간을 했다가

배추와 쪽파와 사과를 썰어 넣고

국물에 간맞추고 사이다 작은 캔 하나 넣어주고 땡~!

요 물김치는 항암배추가 책임질것이니께...

그란디...당근과 홍고추가 없어서 우쨔쓰까요잉?

뭐 찬찬히 넣어도 괜찮응게...

 

그 사이 적당히 간 절여진 무우여다가

묵은 고춧가루가 많아서 김치냉장고에서 꺼내다가

양파, 배, 찹쌀죽, 새우젓,마늘과 생강을 넣고 갈아서

매운맛 고춧가루를 순한맛에 조금 섞어서 버무렸어요. 

요거 새콤허니 맛나게 익을 즈음에

사골을 사다가 고아얄랑게뵤.

사골곰탕에 밥 말아서 요 깍두기 하나 얹어서 먹으믄

기가 맥힐것을 생각허니께 군침이 나능만유.

히히...무우잔치를 벌였더니 하루해가 금세 다 지났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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