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겉절이

파김치와 고들빼기김치

꿈낭구 2020. 11. 10. 15:49

어제 뽑아서 다듬어 씻어놓은 쪽파로

오늘 파김치를 담갔어요.

남푠이 좋아허는 고들빼기 김치도 담갔구요.

지난 여름에 고들빼기 씨가 여기저기 떨어져서

텃밭이고 밭고랑이고 모두 고들빼기한테 점령당해서

닥치는 대로 뽑아냈더니

막상 가을이 되니 고들빼기가 전멸하다시피 해서

겨우 한 줌이나 될까 아쿠야~!

김장철에 맘 먹고 고들빼기 김치를 담그려고 했었는데

여기저기 널려있던게

고들빼기가 아니라 민들레였드랑게여.

어제 다듬어서 물에 담가 쌉쌀한 맛을 제거했다가

오늘 건져서 파김치 담그면서 함께 섞어서 담갔어요.

울집 수준으로해서는 며칠 우려내야 하는데

많지도 않은걸 또 일을 벌여야하는게 귀찮아서

걍 버무려서 김치통 밑바닥에다 먼저 이렇게 담고

그 위에다가 파김치를 넣으려구요.

믹서에 밥 한 술 넣고 새우젓과 양파청을 넣고 갈아서

고춧가루 넣으면서 까나리액젓도 조금 넣고 버무렸어요.

생강청 조금 넣었구요.

파김치에는 마늘을 넣는게 아니라고 배워서

마늘은 생략했구요.

고들빼기가 쌉쌀할것에 대비해서 ㅋㅋ

설탕 쬐끔 넣었어요.

고춧가루 묵은게 김치냉장고 속에 남아서

순한 맛에 매운 맛을 아주 쬐끔 섞었어요.

햇고춧가루로 버무렸음 훨씬 맛깔스러워 보일텐데...

울집은 파김치는 익어야지 먹기 때문에

파김치 담글때 간을 보는 일이 고역입니다.

둘이서 서로 간보기를 미루며

실랑이를 벌이다가 젤루 가느다란 실파 하나 맛보구선

안성맞춤이래여.ㅎㅎ

이젠 다용도실에 두고 익기를 지달려야긋네여.

얼렁뚱땅 일 하나 끝냈구만요.

예전에는 고들빼기 김치에 밤도 넣고 잣꺼징 넣어

공들여 담갔는데 이제는 그런 열정이 사그라져서뤼...

왼손 가운데 손꾸락에 붕대를 감은 손으루다

이렇게나마 담근것이 워딘뎌라. 안 그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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