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겉절이

깻잎김치와 깍두기

꿈낭구 2020. 6. 25. 18:07

하늘이 잔뜩 으등거리고 있어요.

언제라도 건드리기만 허믄 

비를 마구 퍼부을 기세루다...

그랴서 오늘도 여름별궁 행차는 못허니께

집에서 차분허니 밑반찬이나 만들었구만요.

김치 2종쎄뚜!!

찌개에 넣을 무우를 사러갔더니

토막낸 무우가 넘 비싸네여.

차라리 왼넘을 사서 무조림도 해묵고

찌개에도 넣고 물김치도 담금 좋긋다 싶어서

아주 큼지막허니 실허게 생긴 넘을 

요리보구 죠리봐가믄서 골라왔었쥬.

절반 조금 더 되게 잘라서 깍두기를 담글라구요.

큼직허니 썰어서 절였다가 씻어서 건져두고

양념을 만들려나 생각허니 지난번에

배와 양파를 갈았던게 남은것이 있어서

마침 잘 되얏네여.

고춧가루가 매웁다고 하도 무셔무셔혀서 

쬐끔만 넣고 버무렸쓰요.

새우젓이랑 생강청, 양파청이랑 넣고 뚝딱 버무렸어요.

 

젤루 작은 김치통으로 딱 요만큼이네요.

새콤허니 익으믄 곰탕국물여다가 맛나게 먹을참여라.

남은 양념에다 간장과 부추랑 당근을 추가해서

이번에는 깻잎김치를 담글라구요.

잎깻잎 공들여 씻어서 물기를 빼뒀다가

한 장 한 장 양념을 발라주는데

남푠은 깻잎이라믄 어케 해줘도 오케봐뤼랑게여.

깻잎찜을 할까도 생각했는데

양이 워낙 적어서 마침 양념도 남았기에 깻잎김치로 정했지요.

깻잎김치는 담가서 바로 먹어도 좋지만

익으면 더 맛있는데

익고마잘것두 읎게 생겼네여.

하도 쬐끔이라서...

ㅎㅎ아침나절에 뚝딱 몇 날 먹을 밑반찬을 두 가지나 맹글었씨유.

맛나게 익으라고 깨를 솰솰 뿌려서 

뫼셔놨구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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