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겉절이

고구마순김치

꿈낭구 2020. 8. 27. 20:52

고구마순 김치를 드댜 담갔네요.

처서가 지났으니 씨도 뿌리고 모종도 사다 심어얄것 같아서

시장에 갔더니 천변에 새벽장이 파장인듯...

그래서 구경 삼아 징검다리를 건너갔더니

고구마순을 팔더라구요.

포도랑 자두도 사고 고구마순 한 단을 사고

시장에서 청상추와 홍상추

그리고 항암배추 모종도 사고

쪽파씨도 사들고 여름별궁에 갔지요.

그런데 태풍이 올라온다는 소식이 있어서

심지는 못하고 날씨 봐가믄서 심기로 하고

고구마순을 벗기기로 했지요.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고구마순 껍질 벗기기로

주리틀리게 생겼는데

냥1이는 안 놀아준다고 곁에 와서 시위중입니다.

손톱밑은 시커멓게 물이 들고 일거리는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안 보여요.

결국 낑낑대는 모습을 보다못해

남푠이 쬐끔 거들어주어 겨우 마치고

기진맥진해서 집으로 돌아와서는

김치냉장고에 넣어두고 뻗어뿐졌구만요.

다음날 아침에야 나물로 먹고 국 끓여먹을거 조금 덜어서

끓는 물에 소금 약간 넣어 데쳐두고는

소금에 절여서 씻어 건졌어요.

 

열리라는 오이고추는 가뭄에 콩 나듯 하는데

꽈리고추가 어찌나 많이 열리는지

맨날 조림으로 먹는지라 오늘 고구마순 김치에 넣어보기로 했어요.

부추도 고구마순 길이로 썰어두고요. 

 

작년에 김장할때 김장양념을 덜어서 냉동시켜둔게 있었거든요.

액젓과 매실청만 빼고 모든 양념이 다 된거라서

이것만 있으면 김치 담그기는 일도 아녀라.

양파와 적양파를 썰어넣고

새우젓과 매실청을 약간 넣어서

절여둔 고구마순을 버무리고

풋고추와 부추를 마지막에 넣어 마무리를 했어요.

살짝 싱거운듯 하여 새우젓 남은것을 다 털어 넣었더니

간이 적당합니다.

깨도 듬뿍 뿌려서뤼

김치통에 한가득~!!

새콤허니 익으면 얼마나 맛있게요.

초여름부터 벼르던 고구마순 김치를 드디어 푸지게 담갔구만요.

잘 익으면 물 말은 밥에 먹을꼬야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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